정월대보름 다리밟기 하기에 딱 좋아!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21.02.23. 16:06

수정일 2021.02.23. 16:06

조회 240

조선 최대 서울 최고의 돌다리, 살곶이다리를 찾아

광교, 수표교, 살곶이다리 등은 서울에 있는 대표적인 돌다리들이다. 이 가운데 성동구 사근동, 행당동과 성수동 경계 중랑천에 놓여 있는 살곶이다리를 찾았다.  

살곶이다리는 1483년(성종 14)에 지어졌다. 이보다 앞선 1420년 세종대왕 시절에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내 중단된 기록도 나타난다. 여하튼 이 다리는 조선시대에 놓은 다리 가운데 가장 큰 다리다. 다리가 세워진 하천 폭이 제법 넓어서 거리 역시 꽤 긴 편이다. 약 76m 길이에 6m 폭으로 놓였다. 여러 차례의 훼손과 복구를 거듭하다가 2018년 서울시가 추진한 다리 원형 복원 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성수동 쪽으로 증설된 부분을 합쳐 총 길이는 190m쯤 된다. 

살곶이다리의 이름부터 관심을 끈다. 다리가 있는 지역의 옛 이름 전곶평(箭串坪)‘, 즉 ’살곶이 벌(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화살이 꽂힌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고도 한다. 여기에는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갈등이 극심했던 조선 태조와 태종, 즉 부자 사이 일화가 인구에 회자된다. 함흥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던 태조가 중랑천 변에서 자신을 마중 나온 태종에게 활을 쏘았으나 빗맞아 태종이 천운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얘기다. 막연히 오래된 유적이라는 점 외에도 조상의 뛰어난 지혜와 과학 기술력을 엿볼 수 있기에 다리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4개로 이루어진 가로 기둥 중 가운데 둘은 양옆 기둥보다 낮아 안정성을 높인 점이 대표 사례다. 2011년 12월 이래로 보물 173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존하는 문화재로서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 교통이나 산책 장소로서의 기능이 여전히 살아 있기에 매력이 더해진다.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데다 고즈넉하고 한갓져서 정월대보름 맞이 ‘비대면 다리밟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살곶이다리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내려 5분쯤 걸으면 된다. 성동교에서 왼쪽 길로 가거나 다리 옆 계단을 통해 천변으로 향한다. 중랑천 및 인근 청계천과 연계한 나들이 일정을 짜면 좋다. 
다리와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전망대 및 쉼터와 물가 산책로도 보인다. ⓒ염승화
다리와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전망대 및 쉼터와 물가 산책로도 보인다. ⓒ염승화
난간 없이 평평한 돌, 판석이 세 줄로 꼼꼼히 깔려있다. 성수동 방면으로 바라본 모습. ⓒ염승화
난간 없이 평평한 돌, 판석이 세 줄로 꼼꼼히 깔려있다. 성수동 방면으로 바라본 모습. ⓒ염승화
다리 맞은편에서 성동교와 한양대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염승화
다리 맞은편에서 성동교와 한양대 방면으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염승화
다리 밑 내부 4개의 교각으로 이루어진 가로 기둥. 가운데 기둥 두 개를 가장자리 기둥들보다 낮게 설치한 지혜가 돋보인다. 돌기둥은 모두 64개로 이루어져 있다. ⓒ염승화
다리 밑 내부 4개의 교각으로 이루어진 가로 기둥. 가운데 기둥 두 개를 가장자리 기둥들보다 낮게 설치한 지혜가 돋보인다. 돌기둥은 모두 64개로 이루어져 있다. ⓒ염승화

■ 살곶이다리

○ 위치 : 서울 성동구 사근동 102-37 / 행당동 81-1 경계 중랑천 
○ 교통 : 지하철2호선 한양대역 3번 출구 → 약 250m (도보 약 5분) → 살곶이다리 
○ 운영시간 : 연중무휴, 상시개방
○ 입장료 : 무료 

시민기자 염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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