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힐링 텃밭에서 '도시농부' 해볼까?

시민기자 방금숙

발행일 2021.02.18. 14:50

수정일 2021.02.18. 14:57

조회 6,738

서울 근교 친환경농장 선착순 분양 및 강남구 힐링텃밭 추첨 분양 중
건강한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보는 세곡 힐링텃밭이 2021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건강한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보는 세곡 힐링텃밭이 2021년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방금숙

롤러코스터 같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여전하다. 대책 없이 길어진 집콕생활, 집에 머무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큰 걱정은 먹거리였다.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동네 마트 외출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 강남구에서 분양한 '세곡천 힐링텃밭'은 자연 속 쇼핑센터나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세곡천 힐링텃밭'을 분양 받고 제철 채소를 키우며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우리집뿐만 아니라 이웃집 현관문에 직접 수확한 채소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걸어두고 돌아설 땐 마음이 무척 뿌듯해지곤 했다.
도심 속 텃밭은 부모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다.
도심 속 텃밭은 부모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다. ⓒ방금숙

강남구 '세곡천 힐링텃밭'은 서울공항 인근(세곡동 54, 13-2, 13-4번지)에 터를 잡았다. 네비게이션을 켜도 길을 헤맬 만큼 세곡천과 탄천이 만나는 외진 곳이었다. 필자처럼 주로 차로 5~10분 내에서 오는 인근 동네 주민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답답해 하는 아이들과 함께 매주 주말 나들이 겸 텃밭을 찾았다. 
넉넉히 수확해 이웃과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넉넉히 수확해 이웃과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방금숙

무엇보다 계절마다 바뀌는 탄천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수확이었다. 아이들은 세곡천에서 탄천으로 이어지는 작은 돌다리와 탄천을 가로지르는 긴 돌다리를 필수 코스처럼 폴짝폴짝 건넜다. 텃밭 옆으로는 쉼터가 조성돼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공원 못지 않게 피어났다. 원래 산책을 하던 사람들은 텃밭을 신기해 했고,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겐 쉼터가 볼거리였다. 
세곡 힐링텃밭 옆으로 조성된 쉼터, 계절마다 새로운 꽃이 반긴다.
세곡 힐링텃밭 옆으로 조성된 쉼터, 계절마다 새로운 꽃이 반긴다. ⓒ방금숙
물 건너 핑크뮬리가 아름답게 조성되었던 탄천 전경
물 건너 핑크뮬리가 아름답게 조성되었던 탄천 전경 ⓒ방금숙

코로나19로 연중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널찍 널찍 거리를 두고 밭을 가꾸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여름 태풍과 긴 장마가 끝날 때엔 작물이 쓰러지고 진흙이 다 묻어났지만 숨바꼭질하듯 태풍 속에서도 자라난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새삼 대견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그림도 초록초록하고 알록달록한 자연의 색으로 물들었다.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에도 기특하게 살아남은 오이와 토마토들.
지난 여름, 태풍과 장마에도 기특하게 살아남은 오이와 토마토들. ⓒ방금숙

'세곡천 힐링텃밭'은 봄, 가을 두 차례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기작은 감자, 고추, 상추, 배추, 알타리, 치커리, 아웃, 쑥갓, 시금치 등을, 2기작에는 김장배추, 무, 알타리 무, 갓 등을 권장한다. 해마다 새로 텃밭 신청을 받기에 양파, 대파, 마늘 같은 월동작물이나 키가 큰 옥수수, 고구마 등 넝쿨작물은 식재가 금지되었다. 
가을 걷이가 끝나고 김장을 위해 수확한 무우들
가을 걷이가 끝나고 김장을 위해 수확한 무우들 ⓒ방금숙

필자처럼 처음 텃밭을 경작해 본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했다. 퇴비와 친환경 약제를 무상으로 제공할 뿐아니라 호미, 모종삽, 괭이 등 농기구도 모두 지원해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또한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도시락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피크닉 장소로 한 켠에 마련돼 있다. 
친환경 퇴비, 약제를 비롯해  기본적인 공용 농기구들도 제공한다.
친환경 퇴비, 약제를 비롯해 기본적인 공용 농기구들도 제공한다. ⓒ방금숙

올해도 강남구에서는 오는 2월 24일까지 '2021년 세곡천 힐링텃밭' 경작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가구당 제공면적은 10㎡(참가비 5만원)로 지난해 17㎡에 비하면 줄었지만 100가족이 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이웃들도 같이 도시 텃밭에 참여하자고 권해볼 생각이다.

강남구청 홈페이지(gangnam.go.kr)에서 간단한 참가서만 작성하면 바로 신청이 되며, 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3월 2일 선정될 예정이다. 올해는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족 등을 위한 우선 별도로 35구획을 배정하고, 50% 할인 참가비로 분양한다. 

강남구뿐만 아니라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친환경 도시텃밭을 운영한다. 현재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함께서울 친환경농장’에선 농장임차료 1구획(16.5㎡)당 3만원과 소농기구 구입비 50%를 지원한다. 농작물 재배 시기에 맞춰  봄ㆍ가을에 모종, 씨앗, 유기질퇴비 등 농자재를 무료로 제공하고, 농장에 친환경 병해충 방제를 진행해 초보 참여자도 손쉽게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각 자치구마다 운영하는 도시농장도 많으니 자치구 홈페이지 공지를 검색해보거나 구청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작은 스마트온실도 한 켠에 자리했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작은 스마트온실도 한 켠에 자리했다. ⓒ방금숙

“오늘은 오이 따러 가자. 가지도 많이 컸겠지?” 마트에 장보러 가는 것처럼 아이들과  텃밭 외출을 준비할 수 있었던 일상에 감사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도 텃밭이 있어서 버텨낼 수 있었고, 자연친화적인 농업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우리 가족의 풍성한 식탁을 책임지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함께서울 친환경농장 신청 안내

○ 접수대상 : 서울시민 또는 서울시에 주소를 둔 기관 및 단체
○ 운영기간 : 2021.04.10 ~ 2021.11.30
○ 접수기간 : 2021.02.01 09:00 ~ 2021.03.02 18:00 (선착순 접수)
☞신청 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서울시 도시농업과 02-2133-5398, 5373

■ 2021년 세곡천 힐링텃밭 신청 안내

○ 신청기간: 2021. 2. 15.(09:00) ~ 2. 24(18:00)
○ 농장위치: 세곡동 13-2번지, 13-4번지 (서울공항 인근 세곡천변)
○ 농장규모 : 9,078㎡, 구획당 10㎡(고랑포함), 350구획
○ 분양대상: 관내 주민(1세대 1구획 원칙)
○ 분양가: 구획당 50,000원
☞신청 페이지 바로가기
○ 당첨자 발표: 2021. 3. 3.(수) 홈페이지 게시
○ 문의: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02-3423-5498

시민기자 방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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