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앞두고 활기 찾은 방신전통시장 스케치!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1.02.09. 11:10

수정일 2021.02.09. 19:16

조회 4,120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에서 빈대떡이 맛있게 익어간다. 바구니에 담긴 과일을 신중히 고르는 손님, 만두를 만들고 쪄내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만두가게주인 등 상인이나 손님이나 모두 설맞이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설을 앞두고 집에서 가까운 강서구 방화동 방신전통시장에 다녀왔다. 방신전통시장은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과 9호선 신방화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방신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방신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분

방신전통시장은 도심 골목시장으로 오래도록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시장 중 한 곳이다. 시장 입구의 입간판에 그려진 예쁜 꽃문양 도안이 시선을 끈다. 방신전통시장을 상징하는 도라지꽃이다. 아케이드가 설치돼 궂은 날에도 장보기가 편리한 방신전통시장은 2017년 서울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전보다 더욱 보완된 모습이다. 시장으로 들어서면 골목길이 훤히 트여 시원한 첫인상을 받게 된다. 제각각이던 점포 간판도 초록색으로 말끔히 정돈돼 시장 분위기가 한결 산뜻하게 변했다.
초록색 간판으로 산뜻하게 단장한 방신전통시장
초록색 간판으로 산뜻하게 단장한 방신전통시장 ⓒ박분

시장 안에는 ‘우리 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밀폐된 공간인 대형마트에 비해 널찍한 전통시장은 비교적 트인 공간이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분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선함과 저렴한 값 때문일 것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제수용품과 신선한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방신시장은 오래전부터 인접한 김포와 고양시, 강화도 등지에서 산지 직송으로 농축수산물을 반입해 신선할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값도 꽤 저렴한 편이다.
다양한 나물을 판매하는 시장 안 채소가게
다양한 나물을 판매하는 시장 안 채소가게 ⓒ박분

오후 4시를 넘어서면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행여 채소가 얼세라 비닐을 친 채소 가게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듯 나물 재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방신전통시장 생선가게에 진열된 생선들
방신전통시장 생선가게에 진열된 생선들 ⓒ박분

조기와 병어, 가오리 등 설 차례상에 오를 생선들도 대목을 맞아 시장에 나왔다. 진열대에서 보란 듯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게 주인은 생선을 손질하느라 허리 펼 새도 없어 보인다. 
방앗간, 건어물가게, 정육점 등 전통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방앗간, 건어물가게, 정육점 등 전통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박분

건어물가게도 설 상차림에 빠져선 안 될 곶감과 한과, 북어포 등으로 구색을 맞춰 손님 맞기에 나섰다.
직접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손두부,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건강 먹거리이다.
직접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손두부,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건강 먹거리이다. ⓒ박분

아침에 직접 만든 따끈따끈한 손두부 또한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건강 먹거리로, 만드는 죽죽 팔려나가는 시장 안 인기 품목이다. 부지런한 상인들이 정성껏 만들어 펼쳐놓은 점포 진열대에는 물건뿐만 아니라 온기와 정겨움이 묻어난다. 여기저기서 인사말이 오가는 것도 전통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풍경이다.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는 방신전통시장 만두가게 모습
명절 분위기가 느껴지는 방신전통시장 만두가게 모습 ⓒ박분

방신시장골목길 한복판을 벗어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가게에 이르니 명절 분위기가 더욱 짙게 느껴진다. 주먹만 한 왕만두 보다 조금 작은 만둣국용 만두도 판매 중이다. 떡국에 넣어 먹으면 딱 좋을 크기다. 
방신전통시장 내 호떡가게
방신전통시장 내 호떡가게 ⓒ박분

시장 구경에 간식이 빠질 수 없다. 기름 냄새 풍기는 시장 어귀, 호떡가게 앞에 손님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 개의 1,000원으로 즐기는 씨앗호떡은 별미 중의 별미로 방신전통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다. 
새롭게 고객센터와 휴게공간인 ‘방신카페’도 마련됐다.
새롭게 고객센터와 휴게공간인 ‘방신카페’도 마련됐다. ⓒ박분

방신전통시장에는 작년 11월 새롭게 생긴 특별한 시설이 있다. 바로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이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문을 연 이곳은 전통시장은 불편하다는 그 간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주민 편의시설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지만 센터 2층에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인 ‘방신카페’가 자리했다. 

이밖에 방신전통시장에서는 공동쿠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공동쿠폰은 물품을 구매하면 점포상인들이 자율적으로 지급하는 쿠폰으로 10매당 1,000원씩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장을 이용하면서 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설 연휴를 앞두고 활기찬 방신전통시장에서 미리 명절 분위기를 만나보자.
추첨을 통해 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쿠폰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쿠폰을 지급한다. ⓒ박분

■ 방신전통시장 안내

○ 위치: 서울 강서구 방화동로16길 31
○ 가는법: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9호선 신방화역에서 도보 10분                        
○ 문의: 02-2666-4080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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