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산율 1위 성동구, 뭐가 다를까?

발행일 2021.02.02. 16:10

수정일 2021.02.02. 18:02

성동보건소 4층, 성동아이맘 건강센터에서 예비 엄마아빠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조시승

출산율 1위 성동구의 임신여성 행복돌봄 그물망

우리나라의 2019년 합계 출산율(여성1명이 평생 동안 낳은 출생아)은 전국 0.918명이다. 서울은 0.717명인데 성동구는 0.858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높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일선 자치구에서 예비부부로부터 출산 후 취학자녀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원책으로 3년 연속 출산율 1위를 차지한 성동구를 취재했다.

성동구는 예비출산여성의 임신부터 중‧고교 입학시까지 각종 돌봄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예비부부의 건강관리를 위해 결혼 전 남녀가 함께하는 임신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임신여성을 위해 ‘임신부 등록관리’와 임신초기 건강검진을 하고 청소년 임신 출산의료비지원사업도 지원한다. 등록한 임신여성에게는 배지, 엽산제, 철분제 등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제공한다. 태내부터 체계적인 관리로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기초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성동아이맘 건강센터 전경. 출산을 위한 첫걸음인 임신초기 건강검진을 지원한다. ⓒ조시승

1월 25일부터는 성동구 임산부를 대상으로 ‘2021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0년 1월 1일 이후 임신 또는 출산이 확인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며, 1인당 41만원(임산부 자부담 20% 포함)한도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한다. 또 성동구청 지하1층에 유아차 우선주차구역을 조성하고 유아차 스티커를 부착한 차(유아차, 만3세 이하 아이를 동반한 차량)가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신여성들은 ‘무료 가사 돌봄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성동구 관내 6개월 이상 거주한 35세 이상이거나 다자녀, 직장인, 다태아(쌍둥이)를 대상으로 청소, 세탁, 음식물 처리 등 무료 ‘가사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소득에 관계없이 하루 4시간씩 총 4회 이용 가능해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임신여성들이 환호하고 있다.

성동구 임신부 가사돌봄 서비스 지원 안내 ⓒ성동구

2021년부터는 첫째 아이에게도 ‘출생축하금’을 준다. 그동안 첫째 아이에게는 ‘출생축하금’을 주지 않았으나 첫째 아이에게는 20만원, 둘째 아이 40만원, 셋째 아이 100만원, 넷째아이 이상은 150만원으로 조정, 경제적부담 경감과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으로 변경했다. 고령이나 고위험의 임신여성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한다.

출생 이후 보육지원은 ‘도담누리 공동육아방’으로 이어진다. 만 5세이하의 취학전 영유아와 양육자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시설과 교구를 갖춘 실내놀이공간이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공동육아방에 모여 함께 어려움을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금호 장난감세상은 아이들이 선호하고 교육에 좋은 장난감을 비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선상으로 접수받아 1인3점까지 대여해준다. ⓒ조시승

또한 취학전 영유아를 대상으로 ‘장난감 세상’을 4개소를 운영한다. 놀이를 즐기며 창의력을 기울 수 있는 장난감과 도서를 무료로 대여(연회비 1만원 별도)할 수 있는 장난감 세상은 금호, 옥수, 왕십리, 무지개(성동구청지하1층) 4곳에서 예약제로 운영된다.

무료 이용 가능한 금호 키즈카페의 내부.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이다. ⓒ조시승

취학 후에도 돌봄서비스는 계속된다. 구는 성동형 초등돌봄센터 1호점인 스위첸아이꿈누리터 등 초등 방과후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꿈누리터’는 놀이와 쉼, 배움이 어우러진 돌봄센터로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1~6학년 초등학생들을 보살피고 있다.

아이꿈누리터의 원생(초등학생)들이 스크린에 투사된 화면을 보며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조시승

꽃재아이꿈누리터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조시승

왕십리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야외교육 후 원아들을 인솔하고 있다. ⓒ조시승

이밖에 2021년도에 입학한 중‧고교 신입생들의 입학 준비금을 위해 1인당 30만원씩을 지급한다. 교복, 원격수업용도의 스마트 기기 구입을 지원하는 용도로 교육청에서 제로페이 시스템 활용, 학생에게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하여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꽃재아이꿈누리터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도서실 책을 살펴보고 있다. ⓒ조시승

이처럼 성동구는 임신‧ 출산‧ 보육‧ 진학의 전 과정에서 아이를 안심하고 낳아 키울 수 있는 돌봄정책을 시행해, 단 한명의 자녀도 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자녀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타 자치구에서도 이를 롤모델 삼아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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