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을 지키는 사람들

시민기자 양인억

발행일 2021.01.29. 13:08

수정일 2021.01.29. 17:27

조회 1,751

‘삼군영 소속 한 군인 집안의 고군분투기’라는 부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양을 지켜라> 기획 전시는 조선시대 중앙군 중 한양을 지켰던 삼군영을 소개한다.

삼군영이란 조선 후기 한양도성 방어체제 정비 과정에서 형성된 중앙 군영으로,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을 말한다. 삼군영의 이름난 장수가 아닌 평범한 무관이 7대(200여 년간)를 거쳐 무인으로 살아간 한양살이를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세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파트1에서는 경상도 영산(현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일대)의 양반이었던 이지건이 한양 상경 후 그의 한양살이와 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된다. 파트2는 이지건의 손자 이우복이 주인공이다. 그는 어영청의 대년군으로 출발, 훈련도감의 마병을 거쳐 1759년 무과에 급제, 6품 관직까지 오른다. 이는 이지건 일가 중 가장 높은 관직으로 이지건 가문의 최전성기다. 조선시대 역사적 사실 속에서 삼군영 소속 이우복의 삶을 추론하여 그와 당시 군인들의 임무, 역할 그리고 생활이 소개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전성기 이후 어려워진 이지건 일가가 소개된다. 평범한 군인들이 과중한 업무와 박봉에 시달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지건의 증손자 이지홍과 6대손 이계근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조선 후기 한양 인구가 30만여 명 일 당시, 한양은 1만여 명이 넘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5인 가족이라고 할 때 한양 인구의 약 17% 정도를 차지했다. 매우 큰 규모를 차지한 직업군이지만 이들은 군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업 활동까지 겸했기에, 조선 후기 군사정책은 물론 그들의 삶을 통해 평범한 백성들의 서울 생활도 함께 볼 수 있는 귀중한 전시다.
조선후기 삼군영 소속 한 군인 집안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한양을 지켜라’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양인억
조선후기 삼군영 소속 한 군인 집안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한양을 지켜라’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양인억
전시 관련 프롤로그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무인의 상징 투구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양인억
전시 관련 프롤로그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무인의 상징 투구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양인억
이지건 일가의 준호구와 고신. 준호구는 가족 관계나 노비 소유권의 확인 등 필요에 따라 관에 요청하여 발급받는 조선시대 신분증명서이며, 고신은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이다 ⓒ양인억
이지건 일가의 준호구와 고신. 준호구는 가족 관계나 노비 소유권의 확인 등 필요에 따라 관에 요청하여 발급받는 조선시대 신분증명서이며, 고신은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이다 ⓒ양인억
수성윤음은 국왕이 도성민과 함께 도성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책이다. 조선후기 수도방위는 1751년 영조의 수성윤음에서 유사시 도성 주민을 삼군영에 소속시키고, 군인들과 함께 도성을 지키는 체제가 언급된다 ⓒ양인억
수성윤음은 국왕이 도성민과 함께 도성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책이다. 조선후기 수도방위는 1751년 영조의 수성윤음에서 유사시 도성 주민을 삼군영에 소속시키고, 군인들과 함께 도성을 지키는 체제가 언급된다 ⓒ양인억
전시장에 설치된 초대형 영상에서는 수성윤음, 북한지 등 역사적 사료를 이용하여 조선후기 삼군영 탄생, 역할, 방위 구역, 북한산성 축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양인억
전시장에 설치된 초대형 영상에서는 수성윤음, 북한지 등 역사적 사료를 이용하여 조선후기 삼군영 탄생, 역할, 방위 구역, 북한산성 축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양인억
전시장에서 삼군영 관련 영상을 시청 중인 관람객 ⓒ양인억
전시장에서 삼군영 관련 영상을 시청 중인 관람객 ⓒ양인억
북한지는 북한산성 축조 논위와 구체적인 관리를 정리한 책으로 삼군영의 북한산성 수축구간을 표시하고 있다 ⓒ양인억
북한지는 북한산성 축조 논위와 구체적인 관리를 정리한 책으로 삼군영의 북한산성 수축구간을 표시하고 있다 ⓒ양인억
조선시대 한양에서의 상업은 시전상인만이 할 수 있었으나, 군인들은 예외였다. 이는 급여 만으로 군인과 그 가족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며, 훈련하는 날 이외의 군인들의 상행위를 나라에서 허락했다. 전시물은 군인들이 상업 행위를 했던 물건들을 보여준다 ⓒ양인억
조선시대 한양에서의 상업은 시전상인만이 할 수 있었으나, 군인들은 예외였다. 이는 급여 만으로 군인과 그 가족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며, 훈련하는 날 이외의 군인들의 상행위를 나라에서 허락했다. 전시물은 군인들이 상업 행위를 했던 물건들을 보여준다 ⓒ양인억
조선후기 핵심 중앙군임에도 불구하고 삼군영 군인들은 도시 유지를 위한 일에 수시로 동원되었다. 영조가 자신의 3대 업적 중 하나로 꼽았던 청계천 준천에도 많은 군인이 동원되었으며, 매일 궁궐을 지키고 한양도성을 도는 파수와 순라 등도 담당했다. 전시물은 도성 밖까지 도는 별순라 추정 구역이다 ⓒ양인억
조선후기 핵심 중앙군임에도 불구하고 삼군영 군인들은 도시 유지를 위한 일에 수시로 동원되었다. 영조가 자신의 3대 업적 중 하나로 꼽았던 청계천 준천에도 많은 군인이 동원되었으며, 매일 궁궐을 지키고 한양도성을 도는 파수와 순라 등도 담당했다. 전시물은 도성 밖까지 도는 별순라 추정 구역이다 ⓒ양인억
3층에 마련된 도시모형영상관에서는 거대한 서울 모형이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방향과 위치에서 서울 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양인억
3층에 마련된 도시모형영상관에서는 거대한 서울 모형이 마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방향과 위치에서 서울 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양인억
서울역사박물관 3층 ‘뮤지엄아카이브로드’. 알록달록한 기존 전시포스터와 비상구에서 쏟아지는 빛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양인억
서울역사박물관 3층 ‘뮤지엄아카이브로드’. 알록달록한 기존 전시포스터와 비상구에서 쏟아지는 빛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양인억
2층 중앙 계단에서 박물관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 ⓒ양인억
2층 중앙 계단에서 박물관 입구 쪽을 바라본 모습 ⓒ양인억
낮이 짧은 겨울날이라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니 하루가 저물기 시작한다 ⓒ양인억
낮이 짧은 겨울날이라 전시회를 둘러보고 나오니 하루가 저물기 시작한다 ⓒ양인억

■ 서울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 운영시간 : 09: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입장료 : 무료
- '한양을 지켜라’ 전시기간 : 2020. 12. 04 ~ 2021. 03. 21
- 관람시간 : 하루 3회(10~12시, 13~15시, 16~18시), 회당 100명
- 관람료 : 무료
- 현장 접수 가능
VR 온라인 전시관(바로가기)
사전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홈페이지 : https://museum.seoul.go.kr/www/NR_index.do?sso=ok

시민기자 양인억

경복궁지킴이로서 궁궐을 비롯한 서울시 문화와 역사 현장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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