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으로 시민들과 인연을 맺어요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3.07.10. 00:00

수정일 2015.11.20. 21:09

조회 1,718

[서울톡톡]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에는 시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 '시민청'이 있다.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으며,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까지 언제나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득한 곳이다. 그러나 '투어'가 아닌 목적으로 시민청을 찾는 시민들이 있었으니, 이현정 시민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시민들의 꿈, 희망, 도전이 있는 소박한 삶을 만나보자.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주말이면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는 특별한 장이 열린다. 둘째 주엔 천연비누, 가죽지갑, 향초, 생활자기 같은 수공예품이나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이, 넷째 주엔 각종 농산물과 젓갈이나 김 같은 수산물에 시민들이 직접 만든 육포, 치즈, 버터 등 다양한 식품들과 생활용품들이 있는 '생활시장'이 열린다. 이렇게 시민들이 판매하는 물건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시민청 '한마음살림장'의 인기 시민예술가 쭈니네공방 배정숙, 배영숙 자매를 만났다.

"저희 딸한테 해주고 싶어서 리본공예를 시작했어요. 리본공예로 만든 액세서리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어울리게끔 만들 수 있거든요. 저희 물건들은 5살 아이가 해도 또 엄마가 해도 잘 어울린다고 해요. 좋은 자재를 써서 예쁘면서도 고급스럽게 만들고 있거든요."

쭈니네공방 배정숙, 배영숙 자매가 함께 일을 한 지도 이제 8년이 넘었다. 운영하던 옷가게에서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함께 만들어 팔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손재주 많은 이들이 선택한 리본공예의 매력이 궁금했다.

"리본은 친근한 소재이면서도 더 예쁘게 표현해주는 거 같아요. 게다가 리본아트는 재료도 다양하죠. 망사류는 물론이고, 스웨이드 천 등 각양각색의 원단으로 리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로 창조해서 만든 것이기에 디자인도 무궁무진하죠. 저희 것은 직접 창작한 것이 많아요. 머리로 생각했던 것을 실제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죠.."

이들 자매들의 작품을 보니 손재주가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자매가 함께 이런 재주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아버지가 뚱땅뚱땅 못질을 해서 선반 같은 걸 잘 만들어 주셨어요. 당시엔 이것저것 주워 와서 만든 것이라 좋아하지 않았는데 결국 아버지로부터 솜씨를 물려받은 셈이네요."

이들 자매는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공방을 운영하면서 시민청 한마음살림장에도 참여하고, 중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공방에는 주로 근방에 사는 아기 엄마들이 주로 배우러 온다고 한다. 획일적 방법으로 기본만 가르치는 문화센터와 달리 실제 장사하며 터득한 노하우에, 유행을 선도하는 새로운 것을 알려주니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대화하면서 만들 수 있으니깐 그게 더 재밌어요. 배우러 오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구요."

유쾌한 자매에게 상계동 공방을 운영하면서 시민청 한마음살림장에 공방을 차리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시민청에 놀러오는 취지가 가볍게 즐기러 오는 건데, 너무 비싸면 부담스럽잖아요. 시민청에 온 기념으로 저렴하게 예쁜 머리핀 하나 아이들에게 사준다 생각하고 많이들 사시는 거 같아요."

쥬니네공방의 헤어핀들은 고급 재료를 사용해 재료 단가가 높다. 70% 정도가 부자재 비용인 경우도 많다. 게다가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백화점에서 팔면 몇 만 원을 훌쩍 넘겨 비싸게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시민청에서는 7천원 선으로 판매하고 있다. 매출보다는 좋은 물건으로 추억을 나누며 의미있는 일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저렴하게 팔고 있지만 자부심이 커요. 내 물건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예쁘게 튼튼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저희가 만든 머리끈은 빨아도 돼요. 손으로 하나하나 꿰매서 빨아도 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거든요. 게다가 차별화된 디자인을 가미해 예쁘면서도 개성있게 만들려고 하죠."

시민청 살림장에 참여하며 이젠 단골도 제법 생겼다고 한다. 반갑게 인사하며 재구매하러 오는 경우도 있고, 명함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이들도 있다.

이 모두가 시민청과 함께 만들어가는 인연이 아닐까? 이들 자매처럼 함께 부대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일, 왁자지껄 시민청에서라면 즐겁게 이어갈 수 있을 듯싶다.

배정숙, 배영숙 자매의 쭈니네 공방은 이번 주말, 시민청 한마음살림장 아트마켓에서 만날 수 있다. 시민청 한마음살림장에서는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으니 변덕스런 날씨에 마땅한 주말 나들이 계획이 없다면 시민청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 시민청 한마음살림장 아트마켓
 운영시간 : 매월 둘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7월 13일, 14일)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 시민청 시민플라자
 문의 : 02-739-5816, http://www.seoulcitizenshal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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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시민청 #한마음살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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