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이런 곳이?
중앙일보
발행일 2012.04.04. 00:00
수도 서울에 온고지신의 의미가 물씬 풍기는 점포가 있다.
쇠 달금질 소리가 요란한 대장간과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수리하는 전파사가 그곳이다. 은평구 대조동에 있는 불광대장간은 지난 1950년 대 초반 문을 열어 지금까지 망치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대장장이 박정원(74)씨는 현재 아들 상범(43)씨와 함께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부자가 하는 대장간에는 전통적인 방법을 지키기 위해 옛방식으로 만들어 놓은 화덕이 있다.
괴탄불에 쇠를 녹여 수 백번의 담금질 과정을 거쳐 생활도구를 만들어내는 대장간이 서울 도심속에 있어 이채롭다. 이곳을 찾는 주 고객층은 건설현장의 전문인력이다. 그들은 박씨의 솜씨를 믿고 오랜동안 거래를 한다.
디지털 기기의 등장과 함께 많은 전파사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았지만 송파구 마천동의 세영전자는 30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천동 시장입구에 자리를 잡은 세영전자는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등 나이가 지근한 분들이 주로 찾는다. 세영전자에는 전자 회사의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해도 고칠 수 없는 전자제품들이 즐비하다. 폐품처럼 보이는 이런 전자기기들이 윤씨의 손을 거치면 다시 되살아나게 된다.
이밖에도 중고서적을 취급하는 오래된 서점,추억의 이발관 등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업종으로서 시민들에게 추억과 편의를 제공하는 점포들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7개 점포를 선정,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멘토점포지원, 특별자금지원, 사후관리 등 5단계 패키지 경영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또 시는 지난 2월, 서울 소재 13개 전통가게를 소개한 책 '매력있는 서울, 전통상업점포 이야기'를 발간했다.
서울시의 '위기 생계형 자영업자 특별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양철우 과장은 "올해는 판로지원 사업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서울시 및 자치구 전시판매 행사의 홍보 부스 임차 및 부스 운영 지원은 물론 점포 홍보 브로셔와 동영상 광고 제작 지원 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전통점포 살리기 프로젝트는 오는 2014년까지 총 1,0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글,사진= 봉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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