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말하는 수능 100일 전략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7.24.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수능이 100일 남았다. 정확히 100일하고 일주일 정도 남았다. 지금까지 잘 해온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없을까. 이를 위해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장광원 주무관을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1:1 입시·진로 상담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400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의 상담을 거쳐갔다.
그를 만나 100일 만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뜸 들이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니 듣는 쪽에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듣다보니 가능할 것도 같았다. 그가 말을 잘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그의 성격상 그냥 쉽게 하는 말은 아니겠구나 하는 게 결론이었다. 만약 고3 자녀를 두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꼭 고3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가 제시하는 공부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의외의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수능 100일 남았는데, 성적 올릴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올바른 학습법과 효과적으로 시간관리를 한다면 반드시 성적은 올라요.
Q 내신 9등급도 대학 갈 수 있나요?
그럼요. 정원 못 채우는 대학도 있잖아요. 지난해 대학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의 담임선생님이나 진학담당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면 알 수 있어요. 문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냐 아니냐의 문제만 있을 뿐이에요.
Q 공부법에 대한 상담도 많을 텐데….
올바른 학습법과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면 중ㆍ고등학생의 경우 보통 3개월에 전교 100등 정도 올라요. 전교 100등 내에 있는 친구들의 경우는 전교석차 30% 정도 오르고요. 그러니까 전교 100등이었다 하면 전교 70등으로 성적이 오르는 것이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그 이상으로 성적이 오릅니다.
Q 너무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요?
중학생같은 경우는 한 학년에 13~15반 정도거든요. 예를 들어 13반이라고 하면 반에서 7등만 올려도 전교 101등을 올릴 수 있는 거죠. 평균으로 따지면 반에서 1등이 97점 정도 될 거구요. 반에서 20등 정도가 70~75점 정도 될 거에요. 점수차가 25점이라면 3점짜리 문제를 8문제 더 맞추면 반에서 1등이 되는 거죠. 물론 중간고사에서 4문제, 기말고사에서 4문제 그렇게 나누어서 성적을 올린다면 6개월이면 반에서 1등도 충분히 달성 할 수 있어요.
Q 공부가 말처럼 쉽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네 올바른 학습법, 효과적인 시간관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죠. 하지만 나도 한번 공부를 잘해 보겠다는 친구들은 제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참고해 보세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1. 자습서 보기: 많은 학생들이 시험문제는 책에서만 나오는 줄 알아요. 하지만 선생님은 수업준비를 자습서를 보고 하시기 때문에, 자습서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고,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한 건 시험에 나오는 원리죠.
2. 문제집 풀기: 자습서는 문제가 적어요. 선생님은 자습서와 문제집을 참고해서 시험 문제를 출제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습서와 문제집을 푸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에 책의 출판사가 지학사면, 지학사 자습서, 지학사 문제집을 고르는 거예요. 이게 기본 세트에요. 교과서와 동일한 출판사의 자습서와 문제집을 구입하는 거죠.
3. 그 다음이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는 거고, 시험시간 3주전에 플랜을 짜는 거죠. 시험 플랜을 짜지 않는 경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쉬운, 어려운 과목, 시험기간이 가까운 과목에 편중 될 수 있습니다. 시험 플랜을 이렇게 편중되는 현상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즉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4. 그리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의 책과 노트를 빌리는 방법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다 체크해 놓거든요. 거기에서 시험문제들이 많이 출제됩니다.
5. 시험 끝난 다음에 시험지 분석을 해야 돼요. 많은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시험지를 버리지만 시험 문제가 어디에서 출제되었는지 경향을 분석하면 다음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1번 문제가 책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보고 책, 자습서, 문제집에 표시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체크하다 보면 시험에 대한 경향성도 파악되고, 시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줄어들어요.
6. 공부 환경관리가 중요해요. 먼저 자신의 책장에서 일 년 이상 보거나 풀지 않은 책, 자습서, 문제집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마음에 부담이 줄어들고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Q 계획은 어떻게 짜야 하나요?
계획은 크게 연간계획, 주간계획, 일일계획이 있어요. 연간계획은 일년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가 있어요.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겨울방학 그리고 1학기와 2학기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으로 나눌 수 있어요. 이를 토데로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일주일단위로 계획을 하고 그것을 매일매일 기록하면 계획, 실천, 피드백이 다 되는 것이죠. 매일 매일의 학습량은 탁상용 달력을 잘 활용하면 좋아요. 한달이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반성도 되고 좋아요.
Q 주말 활용 방법이 있다면?
저는 매주 토요일, 일주일치 분량을 예습 시켜요. 일주일 분량의 학습량을 자습서를 통해서 한번 읽고 가도록 권합니다. 수학을 제외한 과목들은 대부분 20~30분이면 한 과목의 분량을 예습할 수 있습니다. 보통 3시간이면 일주일 분량의 학습량을 예습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획대비 실천이 부족한 공부를 하도록 3시간 정도 할애를 해놓습니다. 그 시간에 부족한 공부를 하고 그 공부가 끝나면 일주일 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그럼 한주의 공부가 다 끝나는 것이고. 충부한 휴식의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고등학생이라면 보통 저녁 6시부터는 저녁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일찍 자세요.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은 컨디션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고 3도 6시 이후부터 쉬는 게 맞나요?
그럼요. 한 주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원, 학교, 집, 다 건물 속에서 생활 하기 때문에 가끔 산이나 바다, 자연에서 마음에 여유를 갖는 것도 좋아요.
Q 수능 100일 남은 시점에서 고 3들은 가장 먼저 해야할 건?
먼저, 먼저, 자신의 성적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1,2,3등급대의 학생들은 올바른 학습법과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좀 더 노력하면 돼요. 하지만 그 이하라면 자신이 내신이 강한지, 논술이 강한지, 수능이 강한지 알아야 해요. 1,2,3등급과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면 불리하거든요.
Q 4등급 이하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이 내신이 더 뛰어나다 싶으면 수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수능이 뛰어나면 수시에서는 상향지원해보고, 남은 기간 수능에 집중해야죠. 그리고 논술에 강하면 논술과 수능에 집중하면 좋아요 다만 논술에서는 최저 등급에 맞출 수 있는지 꼭 체크해야 하구요.
또 적성검사라고 있는데, 4등급 아이들이 많이 하거든요. 논술처럼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에게 승산이 있는 파악 후 전략적으로 공부하는게 필요합니다.
Q 전략적 공부방법이란?
3등급까지는 수능 4개 영역을 다 공부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능 4개 영역을 다 공부하기 보다는 2~3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아요. 모든 대학이 수능 4개 영역을 다 반영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선택과 집중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죠. 결국은 선택한 영역에서 2~3문제만 더 맞춰도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Q 슬럼프에 빠진 이들도 있을 텐데…
스트레스는 나 혼자만이 받는 건 아니에요. 정도에 차이만 있고, 나는 지금 슬럼프에 빠졌지만, 다른 친구들은 전에 빠졌거나 다음에 빠질 뿐이에요. 70만 명 수험생 대부분 슬럼프에 빠져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거예요.
또 몸이 안 좋아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쉬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정말 몸이 안 좋으면 이틀정도 쉬어야 해요. 그때 안쉬면 슬럼프가 지속돼요. 도마뱀이 꼬리 자르고 몸통을 살리듯이, 꼬리는 아깝지만, 더 많은 것을 얻길 위해 하루 이틀은 푹 쉬는 게 자신에게 결과적으로 더 좋아요.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생활. 잘 먹고 잘 쉬어야 해요. 상당히 단순하죠. 지금부터는 컨디션관리를 잘해줘야 해요.
Q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건 없을까?
일단 잘 먹이는 거. 편안한 환경조성. TV도 없애고, 공부할 분위기 나게 주변환경 정리정돈 해 주시는 거. 그리고 이제는 자녀에게 맡겨야 할 때에요. 강압적으로 한다고 해서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거든요. 되도록 자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80% 정도 존중해주고, 20%는 어머니의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아이의 선택이 정말 아니다 싶을 때 어머니의 적극적인 의견도 필요합니다.
또 입시설명회에 참석해서 진학정보를 알아보는 것도 좋겠어요. 7월 26일부터 코엑스에서 수시대입박람회를 해요. 희망대학 부스에 가서 학교생활 기록부와, 모의고사 성적표 가지고 가면 일대일 상담 받을 수 있거든요.
Q 대학 선택할 때 전략은 없을까?
사회적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 진학을 할 경우에는 학교 명성이나 전공 둘 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명성 중심 또는 전공 중심 어느 것이든 좋을것 같아요. 하지만 사회적 선호도가 낮은 대학을 진학하게될 경우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전공이나, 미래 유망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요. 대학 원서를 쓰는 시점에서는 전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배치도 상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대학을 선택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거든요.
Q 원하지 않는 대학에 가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어느 대학을 가도 기회가 있어요. 편입, 전과, 대학원, 아니면 좋은 교수님이나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거거든요. 거기서 다시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옵니다.
그리고 전문대에 진학하는 친구들은 대학 졸업 후 해외로 취업을 하면 좋겠어요. 언어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문화도 체험 할 수 있고, 해외 경력도 쌓이고, 희망 한다면 그 나라의 대학으로 편입도 가능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경쟁력은 높아지겠죠.
Q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험에 대한 중압감, 주변의 기대 등으로 인해 수능시험을 보다가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저는 시험을 끝까지 보는 게 정정당당하다고 생각해요. 마라톤 할 때 기분 나쁘다고 경기장을 나오는 선수를 본다면 얼마나 실망스럽겠어요. 끝까지 달려야죠. 그래야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으니까요. 누구나 성공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성장 할 수는 있어요.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면 됩니다.
■ 2013 수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 |
■ 수능 공부, 이렇게 해보자~ - 언어영역 : 언어영역은 보통 지문별로 문제가 5문제 정도 있어요. 지문당 6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해요. 결정적으로 만점과 3등급의 차이가 뭐냐면, 3등급은 틀린 거 해설서 보고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반면, 1등급은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해설서를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죠. 언어영역은 지문에 단서가 다 있어요. 언어영역에서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맞추는 거예요. 생각의 패턴을 맞추면 돼요. - 외국어영역 : 수능에서 필요한 단어가 만 단어정도 돼요. 근데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5,000단어를 알고 있고, 공부 못한다고 해도 3,000단어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머지 5000단어만 외우면 되는 거죠. 제가 외우게 시켜보니까, 하루 50단어씩 두 달이면 끝나요. 그러면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줄어든고 자연히 정답률은 높아지죠. - 수리영역 : 저는 수리영역은 학교에서 공부하도록 시켜요. 기본적으로 학교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다 합치면 90분 정도인데, 그때 수학 공부를 하는 게 좋아요.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모르는 문제를 바로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혼자서 공부하는 효과의 2배를 볼 수 있어요. - 과탐·사탐 : 과학탐구 영역도 책과 자습서를 본 다음에 인터넷 강의를 보라고 해요.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예습없이 그냥 보는 경우가 있어요. 흡수율이 60~70%밖에 안돼요. 인강은 최종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보는 것을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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