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경 씨의 무사귀가 프로젝트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06.13. 00:00

수정일 2011.06.13. 00:00

조회 8,161

안양에서 동작구 상도동으로 출퇴근하는 박세경 씨(가명.34). 그녀는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녀를 곤란하게 하는 건 늦은 퇴근시간. 조금이라도 일이 밀리거나 동료와 차 한잔 하다보면 12시를 넘기는 건 기본이다.

"뉴스를 보면 무서운 사건 사고가 많으니까, 항상 긴장하게 돼요. 지하철이 안 끊기면 괜찮은데, 그마저도 끊기면 택시를 탈 수밖에 없어요. 근데 불안할 때가 많잖아요. 가족들도 불안해하고. 아무래도 여자니까 더 하죠." 

안심서비스, 어떻게 신청하지?

6월 9일, 이날 하루는 그녀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운송수단은 콜택시. 무서워서 택시를 잘 타지 않는다는 그녀지만, 여성안심콜택시라는 말에 '타볼게요'라고 말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콜을 부르는 것. 브랜드택시 통합콜센터인 02)722-5000번으로 전화하면, 콜을 부를 수 있다. 이때 빼먹으면 안 될 한 가지. 콜센터 직원에게 안심서비스를 신청한다고 알리는 것이다. 안심서비스란, 본인의 택시 탑승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안심서비스를 신청할 때 보호자 연락처를 남겨두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보호자 휴대폰에 주기적으로 위치가 전송된다.

원할 경우 콜센터 홈페이지에 보호자 연락처를 미리 등록해 둘 수도 있다. 서울시 브랜드콜택시는 현재 나비콜, 엔콜, 친절콜, 에스택시, 하이콜, 케이택시 등 6곳이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안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여행콜택시'를 검색한 후 다운받으면 된다. [택시호출]버튼을 누른 후 자신의 전화번호, 보호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콜택시 요청]을 누르면 안심서비스가 가능하다.

택시를 신청하고 5분여가 지났을까. 택시가 배차됐다는 문자와 함께 근처에 택시가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집으로 가는구나~ 

여성들은 택시가 무섭고, 택시기사는 술 취한 승객이 무섭고

"어서오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인상 좋으신 기사님이 박세경씨를 반긴다. 40년 가까이 근무했다는 이완식 기사님(61)은 요즘 안심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졌다며, 자신에겐 아들이 둘 있지만 딸이 있었으면 분명 말해줬을 거라고 말한다. 

"안심콜택시가 생긴 후부터 여성들이 많이 이용해요. 문자 서비스가 되니까 많이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하긴, 자신의 이동경로를 가족이나 애인이 알고 있으면, 마음이 놓이는 게 당연하다. 특히 늦은 밤 애인을 택시에 태워보내고, 택시번호를 외워야 했던 남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안그래도 택시번호를 외우느라 고생 좀 했을 테니.

"제가 올해 30년 무사고 표창을 받았어요. 하지만 밤은 일하기에 부담스러운 시간대지요. 특히 술 드신 분이 타면 조심하게 돼요. 그분들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술을 마시면 택시를 이용할 일이 많아지니까요. 그런데 차에서 구토하는 건 아무래도 좀 당황스럽죠."

그리고 요즘에는 젊은 남자들이 둘 이상 타면 경계하게 된단다. 택시기사를 오래하다 보니 사람 얼굴만 봐도 어떻다는 느낌이 있단다. 뉴스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돈을 뺏는다는 내용이 나오면 기사님도 불안하다고. 
이런 얘기를 듣고 있자니,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불안해졌을까 싶다. 여자들은 택시가 무서워 이용하지 못하고, 택시기사들은 손님에게 폭행을 당할까 마음 졸이고. 

엄마, 저 택시 탔어요   

그래도 여성들은 안심서비스가 있어 그나마 불안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안심문자 서비스, 어찌보면 큰 서비스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늦게까지 가족이 들어오지 않아 걱정인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고마운 서비스가 있을까 싶다.

시간은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택시는 제법 한적해진 거리를 달렸다. 박세경 씨는 요즘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이래저래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집에 편하게 가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얼마쯤 갔을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예, 엄마. 저 택시 탔어요. 그 문자 뭐냐고요? 내가 택시 탔다고 자동으로 엄마한테 알려주는 거예요. 택시에서 내릴 때도 엄마한테 문자가 갈 거예요. 그러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문자를 받으신 그녀의 어머니께서 전화를 건 모양이었다. 다 큰 딸내미가 늦게까지 안들어 오니 걱정하는 게 당연했다.

"박세경님이 서울31바****차량에 안양에서 하차."
어느덧 안양에 도착했다. 그녀가 내리자 보호자 휴대폰으로 등록한 내 휴대폰에도 그녀가 하차했다는 문자가 찍혔다. 그렇게 그녀의 하루가 무사히 마무리 되고 있었다. 

<6개 브랜드콜사>

※ 통합콜번호 722-5000

업체명 브랜드명(홈페이지) 콜번호
SK m&c 나비콜 (navicall.co.kr) 1599-8255
동부익스프레스 엔콜 (dongbuncall.com) 1688-8181
동부NTS 친절콜 (kindcall.com) 1588-3382
트라이다임 에스택시 (staxi.co.kr) 1577-0115
유비텔 하이콜 (hicalltaxi.net) 1644-8200
KT 케이택시 (k-taxi.co.kr) 1577-9977

 

친구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

- 여성안심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엄마한테 일일이 전화하지 않아서 편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신청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저는 콜센터 홈페이지에 엄마, 언니, 동생 전화번호를 다 등록해놨어요. 제가 택시를 탈 때마다 모두에게 동시에 문자가 가게 되는 거죠.
남동생은 별로 걱정 안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더라고요. 나중에 애인이 생기면, 애인 전화번호도 등록할까 봐요. 늦게까지 일이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도 알려줘야겠어요. 아무래도 밤이니까, 좀 더 안전한 게 좋잖아요. 

#콜택시 #여성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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