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이를 구한 바로 그 소녀!
발행일 201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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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위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교무실로 들어서는 모습은 그저 평범한 여고생에 지나지 않았다. 그 나이에 걸맞게 상큼하고 발랄한 앳된 모습. 그러나 그 안에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커다란 용기를 숨기고 있었다. 그 용기는 한 생명을 구했고, 그 소식을 접한 다른 이들에게는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스러웠던 것은 그녀의 건강상태였다. 다친 곳은 없었냐는 질문에 한슬양은 활짝 웃는다. “그날은 그냥 스타킹이 찢어지고 긁힌 줄만 알았어요. 다음날부터인가. 애기를 받으면서 넘어진 쪽 어깨가 아파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충격 때문에 인대가 늘어났대요.”
이런 그녀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부모님은 처음엔 잘했다고 칭찬해주셨거든요. 그런데 병원에 다니니까 걱정이 되셨나봐요. 다음에는 직접 뛰어들지 말고 119에 신고하라고 하시던데요(웃음).” 타인의 생명을 구한 자식이 대견하고 뿌듯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부모이기에 그녀가 더 걱정스러웠을 것이다.
현재 그녀는 전교에서도, 학급에서도 화제의 인물이다. 자신은 그 상황에서 그저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그래서 지금의 응원들이 어리둥절하단다. 친구들과 선생님께서는 어떤 말들을 해줬을까?
“친구들이 6차원이라고 놀리니까 아마도 제가 좀 특이한가 봐요(웃음). 평소 조용한 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런 용기가 나왔다는 게 신기하대요. 반 친구들이 더 놀랐어요. 담임선생님께서는 기특하다며 카메라를 선물로 주셨어요. ‘슈퍼 걸’로 별명도 생겼구요.”
만약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할 것 같아요. 생각해서 했던 행동이 아니었거든요. 아이가 위험하다는 직감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던 것뿐.”이라고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닥뜨린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자세 또한 다양할 터. 이번 사건이 그녀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어요. 길거리에서 알아보시고 칭찬해주시기도 하고, 멀리서 소포도 보내주셔서 깜짝 놀랬어요. 어린여자애가 큰일 했다고 칭찬도 듣고 상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한슬양의 용감한 행동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격려가 쏟아졌다. 재학 중인 광문고에서는 대학 입학금과 1학기 등록금 장학증서를 받았다. 이외에도 강동경찰서, 강동구청장 표창 등이 이어졌고, 장학금을 지급받게 되었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그녀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아무도 하지 못한 것을 그녀가 해냈고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담을 뛰어넘고 아이가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건 그녀의 운동신경 덕이다. 평소 공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에 소질이 있다는 김한슬양. 요즘 아이들이 그렇듯 친구들과 PC방, 노래방, 포켓볼을 즐기는 16살 소녀일 뿐이다. “꿈이 경찰인데, 미드에 나오는 FBI처럼 일하고 싶어요”라며 장래 희망을 말한다. 좌우명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꼭 노력해서 원하는 직업을 얻고 행복한 일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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