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한글이 주인공!

박혜숙

발행일 2011.01.12. 00:00

수정일 2011.01.12. 00:00

조회 4,052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 한글, 한글 마루지로 새롭게 탄생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자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글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해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서울시가 정치·문화·역사 중심가로인 세종대로 일대 ‘한글 마루지(한글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

마루지는 랜드마크를 의미하는 우리말 조어(국립국어원 선정, ‘09년)로 세종대로 일대는 세종대왕 생가터・주시경집터・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기존 시설들이 풍부해 한글을 주제로 하는 문화관광 중심지 조성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한글은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 한글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세계 학자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문화상품화 등 통합적 노력이 부족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한국어 보급에 주력해 성과를 얻고 있으나, 한글 자체에 대한 문화상품 개발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며, 조각・픽토그램・디자인・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의 예술 및 상업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종합화・체계화되지 못한 채 영세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한글 마루지’에 ▴공원․시범가로 등 한글 관련 시설 조성 ▴한글 사랑방 운영·생가 재현 등 한글 문화상품화 ▴한글교실․붓글씨 체험 등 한글체험관광 활성화 ▴한글 문화콘텐츠 지원 ▴한글 관련 국제행사 개최 등을 통해 한글 마루지를 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한민국 한글의 상징로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글을 이용한 ‘한글 11,172마당’ 및 주시경길 조성

먼저,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옆에 위치한 세종로공원에 8,868㎡규모 ‘한글 11,172마당’을 올 상반기 중 조성한다.

‘한글 11,172마당’이란 한글자모 24자로 만들 수 있는 총 11,172 글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가로, 세로 10cmx10cm 돌포장석에 11,172명의 국민이 한자씩 써서 공원 바닥에 설치할 계획이다.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시민은 오늘 2월 중 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에 발표한다.

또한, 한글과 별도로 각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해당 국가의 돌에 각국의 고유문자로 새긴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담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픽토그램을 활용한 도로 및 안내표지판과 한글 벤치 등 한글로 꾸며지는 ‘한글학회~주시경집터~사직로’를 잇는 연장 900m의 주시경길 시범가도 만들어진다.

국어학자인 주시경은 일제 강점기 탄압에도 불구, 한글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끊임없이 진행해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시는 인근 주택 및 상가 등 건물 전면공간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질 때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주변 상인, 공공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픽토그램(pictogram): 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의미하는 텔레그램(telegram)을 합한 말로,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그림문자를 뜻한다.

이와 함께 종로구 내수동 75번지 일대에는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주시경 집터는 현재 주상복합건물(용비어천家)내에 주시경집터를 알리는 기념조형물만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집터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인근 공원 내에 주시경기념공원을 열 계획이다.

한글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한글 사랑방' 운영, 세종대왕 생가 재현 추진

서울시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글 마루지」대상지에서 최소 1박 이상 체류하면서 한글을 배우고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글 사랑방(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적으로 전통한옥 육성지역인 서촌지역의 적정시설 대상지를 올해 선정 및 매입해 ‘12년 마당과 뒤뜰이 있는 한옥건물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설은 약10인 규모의 숙박방, 공용식당(마루), 정보마당(pc,독서실), 사랑채(휴식, 대화), 관리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숙박방은 온돌․창호 등 한옥구조를 유지하면서 독립공간은 보장하되 세면과 식사 등은 한국전통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민족에게 고유한 한글을 만들어 준 세종대왕이 태어난 생가 재현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세종대왕 생가터를 알려주는 것은 통인동 자하문로 보도상에 설치된 표석뿐으로 그저 스쳐지나가기 쉽다. 서울시는 세종실록을 토대로 약 3,861㎡로 추정되는 세종대왕 생가 재현을 위해 재현 위치, 규모, 방법 등에 대한 타당성을 우선 검토하고, 대규모 예산이 소요됨을 감안해 생가재현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 후 추진할 계획이다.

한글독음(讀音) 프로그램 개발․국제선 항공기 기내방송 송출 등 보급

서울시는 약 1시간 교육과정을 통해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한글독음(讀音) 프로그램을 올 7월까지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독음프로그램은 ▴국제선 항공기 기내방송을 통해 송출하고 ▴외국에 설치된 한국어 보급기관인 세종학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 ▴광화문광장 세종이야기 등 적정장소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일 한글 교실을 운영해 한글의 우수성을 외국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독음 프로그램을 활용한 한글 교육으로 다문화 가정의 한글에 대한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우리사회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글 이름 써주기 등 한글체험 프로그램 확대, 한글문화상품화 지원

서울시는 이미 광화문광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훈써주기, 한글이름써주기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한글 휘호로 써주고, 희망자에 한해 즉석에서 표구 제작해 실비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6월에는 공모전과 전시회를 개최해 한글 자모를 활용한 벤치, 도로시설, 표지판 등 공공디자인과 픽토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펜시, 문구, 악세서리, 인테리어 등의 상품을 개발・홍보해 한글 상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한글 자모 형태의 조각과 한글 서예 작품 등을 전시해 한글과 관련한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문화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기 위해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글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국가고유문자를 소재로 마루지를 조성한 도시는 서울이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라며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조성해 한글을 세계인이 사랑하고 주목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개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균형발전추진담당관 ☎ 02)2171-2504

하이서울뉴스/박혜숙

#세종대왕 #한글마루지 #주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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