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통 있다고 모두 유방암 걱정할 필요는 없어

고은영

발행일 2012.10.23. 00:00

수정일 2012.10.23. 00:00

조회 8,154

[서울톡톡] '똑똑 건강체크'의 이번 주 상담 내용은 이** 독자의 호르몬제 복용 중단에 대한 문의입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유방센터 고은영 서울의대 교수가 답변해 주셨습니다.

상담내용 : 과거병력은 없습니다. 호르몬제를 5년여(페모스톤콘티3년, 리비알2년) 복용하였습니다. 자궁암과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던 중 1년 전 갑상선결절(7미리)이 발견되었으나 당분간은 더 자라는지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유방 상태는 의사의 진료결과 왼쪽에 작은 혹들이 생겼고, 오른쪽에 1개의 작은 혹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부터 호르몬제 복용을 중지하였습니다. 혹이 크거나 아주 위험한 상태가 아니니 6개월 후에 다시 검진하자고 하는데 마음이 불안합니다. 호르몬제 복용 중지 2~3일 후부터 오른쪽 유방에 찌릿찌릿한 약간의 통증이 자주 있습니다. 궁금하고 불안하여 상담 부탁드립니다.

답변 : 폐경 후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을 하시면서 시행한 유방검사에서 몇 개의 유방 결절이 발견되었고 호르몬 복용 중단 이후 발생한 유방통증 때문에 걱정이시군요. 유방 검사는 기본적으로 유방 촬영과 필요에 따라 유방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게 되는데요. 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고 나면 더 알쏭달쏭해질 때가 많습니다.

"" 유방에 혹이 몇 개 있는데요,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6개월 후에 다시 유방 검사를 해서 변화를 지켜보도록 합시다.""
"" 그럼 그 혹이 암이 아니라는 건가요?""
"" 암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6개월 후에 다시검사하자는 거죠.""

암이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비싼 초음파 검사까지 했는데도 암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애매한 대답만을 듣게 됩니다. 사실 암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해야겠지만 유방영상 검사에서 보이는 모든 혹을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힘들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영상 소견을 종합해서 유방암일 가능성에 따라 6단계로 구분하게 되고 그 단계에 따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영상 검사는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검사 후에 알 수 있는 유방암, 섬유선종, 섬유낭종 등과 같은 진단명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방암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해서 조직검사를 할지, 몇 개월 간격으로 지켜볼 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1단계 : 정상 정기 검진
2단계 : 암일 가능성이 없는 양성 병변(예:물혹, 단순낭종) 정기 검진
3단계 : 암일 가능성이 매우 낮은 양성 병변(2% 미만) 6개월 뒤 검사
4단계 : 암일 가능성이 있는 병변 (5% 이상) 조직검사
5단계 : 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빠른 조직검사 또는 수술
6단계 : 조직검사 상 암으로 확인된 경우

질문하신 분의 경우 검사하신 선생님께서 6개월 뒤에 보자고 하신 것으로 보아 3단계의 병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6개월 이내더라도 그 부위에 만져지는 것이 생기거나 피부가 습진처럼 변화하는 등의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빨리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경우 이후에 유방 통증이 발생했다고 하셨는데요, 호르몬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지속적이며 통증의 위치가 유방의 한 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담당선생님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방의 통증은 여성이 유방에서 느끼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 통증이 있는 경우 너무 아파서라기보다 '암이 아닐까'하는 걱정에 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부분의 유방통은 유방암과 관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5% 미만에서만 주요 증상으로 유방통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유방통증이 반드시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유방암을 걱정하기보다는 통증의 성질을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통의 원인과 분류

유방통은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기적 유방통은 생리 전에 심하다가 생리의 시작과 함께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로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20대의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양쪽 유방이 모두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경우 호르몬 치료제를 투여하면 매우 효과가 좋으므로 호르몬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대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일부 유방암, 섬유선종, 섬유낭종성 질환, 유관확장증 등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주로 한쪽 유방이 찌르는 듯 심하게 쑤시고 아프며 호르몬 치료제에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유방통의 치료

유방통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질병이 아닌 건강 염려증의 한 형태로 생각하여 의사들이 특별한 치료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약제와 식이요법 등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방통을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방통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방암이나 기타 유방질환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심리적 안정과 식이요번으로 대부분 호전되며 그 외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약물요법으로는 우선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포함된 달맞이꽃 종자유를 1~3개월 간 투여해 보며, 이때 효과가 없으면 호르몬 제제를 처방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호르몬 제제는 다나졸이라는 약으로 약 2개월 간 복용합니다. 그 외에 항에스트로겐 제제인 타목시펜이나 진통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르몬 제제들은 체중 증가, 남성화 등의 부작용이 심하여 주의를 요합니다.

글/고은영(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유방센터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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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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