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 장시간 부엌일, 허리엔 최악!

이시욱

발행일 2011.09.08. 00:00

수정일 2011.09.08. 00:00

조회 2,948

명절에 부엌일을 할 때 가능하면 서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연휴가 끝난 뒤엔 흔히 허리나 어깨, 무릎, 목 통증에 시달리거나 치질 증상이 부쩍 심해지기도 한다. 귀향길 교통체증으로 인하여 차에 오래도록 꼼짝 않고 앉아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같은 자세로 몇 시간씩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하기 때문이다. 밤늦도록 방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화투를 치는 일도 명절 증후군, 특히 허리 부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이에 허리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허리 부분 중 가장 중요한 허리디스크의 압력은 앉아있을 때 가장 높아진다. 즉 앉은 자세일 때 부상의 위험이 가장 높다는 의미이다. 명절에 장시간 운전이나 부엌일 등으로 앉아 있으면 허리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서 있는 자세는 앉아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는 부담이 적다. 따라서 오래 앉아 있기 보다는 서 있는 것이 허리에는 더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여행 시에는 적어도 1~2시간 사이에 10분 이상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차에서 내려서 가볍게 산책, 허리 돌리기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자동차 좌석 등받이에 쿠션을 받쳐서 허리가 곧게 펴지도록 해야 한다. 전을 부치는 등 부엌일은 가능하면 서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도록 한다. 친지들과의 정담도 식탁에서 나누는 것이 허리를 위하는 방법. 여의치 않다면 자동차 여행과 마찬가지로 자주 일어나서 걷거나 서 있는 등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도록 한다.

의자에 앉는 자세도 중요한데, 아래 그림(그림 1)처럼 허리를 곧바로 펴고 등받이에 허리가 완전히 닿도록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화투를 치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를 할 때이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허리에 대한 주의를 잊어버리기 때문. 가장 좋은 예방은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나 피치 못하게 해야 되는 경우는 핸드폰의 알람 기능을 이용하자. 대부분의 핸드폰에는 알람 기능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 50분 마다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하고 그 때마다 일어나서 10분씩 서 있거나 걷고 허리를 풀어주는 운동을 하도록 한다.

(그림1) 허리가 등받이에 닿도록 앉는 왼쪽 두 그림이 올바른 자세. 등받이에 허리가 완전히 닿지 않은 오른쪽 그림은 틀린 자세

또한 차례상 준비, 가족 행사 등 여러모로 허리가 피곤한 상태에선 자칫 가벼운 물건을 들다가도 허리를 다칠 수 있다. 물건을 들 때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들지 말고, 무릎을 구부리고 물건을 최대한 몸에 가깝게 붙여 허리와 다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그림 2, 3)

그림2 바른 물건 들기(몸가까이 물체  를 들고 다리를 이용하여 든다)그림3 틀린 물건 들기(허리를 구부렸다 펴면서 물건을 든다)

또한 오래 서있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는 낮은 받침대를 준비해 한쪽 발을 교대로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허리 스트레칭 운동

1. 골반 회전 운동
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린다. 숨을 들이쉬면서 허리를 들어 올리며 꼬리뼈를 바닥으로 내린다. 숨을 내쉴 때는 허리를 바닥에 붙인다. 이때 배꼽이 등에 붙는 느낌으로 숨을 모두 내쉬어 준다.

2. 무릎 당기기
등을 대고 누워서 손을 이용하여 무릎을 가슴으로 가져온다. 이때 고개를 살짝 숙이는 느낌으로 바닥에서 뗀다.

3. 고양이와 낙타 스트레칭
네발기기자세를 취한다. 위를 보면서 허리를 아래쪽으로 내린다. 다음으로 머리를 앞쪽으로 내리고 허리를 위쪽으로 올려 아치를 만든다.

4. 팔다리 엇갈려 뻗기
네발기기 자세를 취한다.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린 후 오른쪽 손을 들어 올린다.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시행한다. 1번 시행 시 5~10초 정도 버티고 10번씩 2~3세트를 반복한다. 1세트 끝난 후엔 1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글 / 이시욱(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명절증후군 #요통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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