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서울시민의 목소리(2)

admin

발행일 2010.07.01. 00:00

수정일 2010.07.01. 00:00

조회 2,451

민선5기 서울시의 출범을 기념하며 어제에 이어 동행프로젝트 참가 대학생,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 참가자,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자 등 각계각층 현장에서 내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

서울시 최초로 민선 시장 연임에 성공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대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두 가지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우선, 청년 일자리 문제입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명제에 사람들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신음하는 현실은 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저는 서울시가 ‘특화된 취업훈련과 맞춤형 지원체계’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일자리 구하기에도 너무나 바쁜 시점에, 방학기간은 물론 휴학까지 감행하며 급속도로 상승하는 학비와 하숙비, 용돈 등을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시에서 다양한 공공 임대 주택 공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임대 주택 공급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초 저금리의 학자금 대출제도도 서울시 차원에서 운영하면 어떨지 제안합니다.

두 번째로 대학생 봉사에 관한 사안입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를 했을 때,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나아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관심과 재능을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나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동행프로젝트 홍보기획단원으로서 다양한 봉사 현장을 취재하며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창의 문화 도시 서울, 정보격차가 해소되는 서울, 역사문화도시 서울 등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대학생들의 이러한 봉사에 대한 열정과 다재다능함은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어진 4년 동안 시민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정을 운영하여, 우리의 서울이 ‘시민이 행복한 서울,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박진용(한양대 3학년)

어떤 장애를 가졌어도 인간적 품위를 지켜주는 인권의 실현

사람들은 저마다 너무 빨리 달리고, 너무 멀리 또 너무 높이 오르려고만 합니다. 그렇게 빠르게, 멀리 또 높이 달려온 서울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고 그 어디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서 있습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덩치가 크고 높을수록 그것이 드리우는 그늘은 넓고 깊습니다. 그리고 그 그늘의 가장 어두운 곳에 우리 중증장애인들의 삶이 있습니다.

고용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 최저 임금의 1/8도 안 되는 연금에, 그토록 수많은 아파트가 세워져도 휠체어 하나 들어갈 집 한 채 얻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활동보조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지만 자립해서 살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따돌려지고 방치되고 있으며 장애아동 한 명을 키우고 기르려면 한 가족 모두가 위기와 빈곤의 줄타기를 하며 휘청거려야만 합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서울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엄연한 현실임을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성장과 개발만이 행복의 조건이 되고 경쟁과 효율만이 성공의 비결이 되는 서울이라면, 장애인에게 서울은 가로막힌 벽이며 여전히 높은 턱일 수밖에 없습니다. 복지는 결코 소외된 사람들에게 동정과 시혜로 성장과 개발의 부스러기를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현이고 어떤 장애를 가졌어도 그들의 인간적인 품위를 지켜주는 인권의 실현입니다.

중증장애인은 아무리 용을 써도 그 성장과 개발의 속도에 발맞출 수 없습니다. 서울이 그들의 속도에 주목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통합사회 실현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얼마 전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전쟁위기 운운하는 끔찍한 소리들이 나돌았습니다만 솔직히 자기 선택과 결정이 극히 제한된 채 살아가는 중증장애인들에게는 매일 매일의 삶이 전쟁이기에 하등의 위기의식을 따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중증장애인들의 삶이 절박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들도 한사람의 떳떳한 시민으로, 소박한 이웃으로 우리 사회의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나누고 누릴 수 있는 서울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김정훈(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문화가정 아이도 국ㆍ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요

중국에서 온 결혼이민자로, 일곱 살과 다섯 살짜리 두 아이를 키우며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사는 주부인데 서울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몇 가지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미취학 자녀가 있지만 사립 어린이집은 교육비가 워낙 비싸 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보낼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가는 방법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결혼이민자들은, 한국 어머니들이 국ㆍ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2년 전부터 입학 대기 신청을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가 입학을 앞두고 신청 대기 순번을 받으면 크게 놀라는 실정입니다.

또 영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의 한국어 공부, 한국어 독서지도에 도움을 주는 학습 지원이 무료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어린이는 영어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무료 영어 교육을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취업이 매우 시급한 사안입니다. 일부 업주들은 결혼이민자들을 차별하여 적은 임금으로 많은 노동을 시키려고 해 취업 연계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민자를 여러 명 소개했지만, 면접만 하고 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와 함께, 남편이나 시부모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이라든지, 유능한 심리상담사의 교육을 받아 아이 양육에 꼭 필요한 궁금한 점을 해결한다든지 하는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상금 (중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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