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여행자는 누구나 사진가가 된다

admin

발행일 2009.11.04. 00:00

수정일 2009.11.04. 00:00

조회 4,360

이번에는 서울의 서북부라 할 수 있는 지역의 독자들을 위한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다. 오늘 우리를 안내해줄 박태진 시민기자는 하이서울뉴스 독자들을 위해 자전거 나들이 글을 쓴다는 기대감 반, 걱정 반으로 몸과 맘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이미 자전거 마니아들에게는 다 아는 정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자전거를 벗삼아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새로운 길을 나서시려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가을비가 내린 직후의 멋진 풍경을 담아 편집실에 보내왔다.

자동차로 혹은 불광천ㆍ홍제천 지류를 타고, 자전거족들은 난지한강공원으로 모인다

또다시 자전거 출사를 나간다. 만일에 대비한 펑크수리 공구도 챙기고 중간중간 허기를 달래줄 간식꺼리도 가방 구석구석에 차곡차곡 밀어넣는다. 자, 이제 출발이다! 오늘은 차에 자전거를 싣고 한강으로 내달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난지한강공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오늘 여정을 함께 해줄 오랜 동무를 내리고 짐을 챙긴다. 비온 날 다음이라 그런지 아직 전날의 여운이 남아 있어 하늘은 약간 흐리고 기온은 제법 쌀쌀하게까지 느껴진다. 하늘의 표정을 봐서는 멋진 풍경을 담아내기에는 다소 쉽지 않을 듯하다.

난지한강공원 주차장을 벗어나 처음 두 바퀴가 향한 곳은 강변북로를 가로질러 난지한강공원과 노을공원과 연결해주는 고가도로다. 셔틀버스 차도와 보행로, 자전거도로가 충분히 널찍하게 잘 연결되어 있어 이 다리를 이용하면 아주 빠르고 편리하게 하늘ㆍ노을공원에 접근할 수 있다. 노을공원에는 조각공원과 환경교육장 등의 시설이 있다.

노을공원을 지나 하늘공원을 향할 때 눈앞에 나타난 것은 강변북로와 난지도 사이에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길이다.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담양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곳이다. 이 길은 예전과 달리 지금은 보행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객을 위해서도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 길을 들어서지 않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막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로 접어들려는데 공원관리자 된다는 한 분이 기자에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며 친절하게도 방법과 위치를 알려주고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작품사진도 보여주었다. 고마운 분과의 짤막한 길거리 담소를 나누고 본격적인 오늘의 자전거여행 길을 나선다. 시작부터 반가운 분을 만나서 그런지 멋드러진 가을풍경이 내 가슴 속에도 밀려들어온 듯 페달을 밟는 몸놀림이 가벼워진다.

가을비가 내린 뒤의 방문이라 전날보다 기온이 6, 7도 정도 떨어져 다소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무리를 지어 남녀가 줄줄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전문 바이크족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자전거 여행객, 그리고 친구들과 둘셋씩 자전거를 타고 맑은 가을하늘 공기를 가르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걷거나 뛰는 보행자들과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아슬아슬 복잡하게 뒤엉켜 생각조차 힘들었던 풍경이다.

가로수길을 빠져나와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정상으로 오르는 비탈길은 요즘이 절정이라는 하늘공원의 억새 장관을 보기 위해 몰려든 탐방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 역시 전에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었던 곳이나 이제는 자유롭게 비탈길을 오르내릴 수 있게 변해 있었다. 전에는 근처까지 와서 자전거로 오를 수 없다는 말에 실망감을 몇 차례 겪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억새밭 남측편 중앙에는 반구형 전망대가 새로 생겼는데 생김새도 특이하였지만, 그곳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하늘공원의 풍경은 한 폭의 풍경산수화를 보는 듯했다. 그 외에도 하늘공원 정상에는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 주변으로 여러 대의 풍력발전기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공원 외곽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을 수도 있다.

하늘공원에서 평화의 공원, DMC, 혹은 선유도까지

억새장관을 실컷 감상하고 길을 돌려 난지천공원, 평화의 공원으로 향했다. 근처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난지천공원의 넓다른 잔디광장, DMC 내의 홍보관과 랜드마크 타워 현장이 있고, 평화의 공원 주변에는 풀무대장간과 월드컵 개최기념 홍보관과 인공호수 습지생태 관찰대와 구불구불 정감있는 산책로가 있다.

경치 좋은 평화의 공원변 벤치에 앉아서 꾹꾹 담아온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여유로운 공원에서 갖는 잠깐의 휴식과 간식은 언제라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평화의 공원 남측에 있는 한강공원 연결 고가도로로 향했다. 이곳은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도로다.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평화의 공원 동남쪽 구석에 좁다랗게 나있는 연결통로로 한강공원에 진입할 수 있었는데, 새로 난 다리는 유선형으로 쭉 뻗은 것이 한강공원을 향해 내려가면서는 마치 한강으로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다리를 내려가서 좌측으로 가면 홍제천과 불광천 지류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시원스럽게 연결되어 있고, 좌측으로 좀 더 가면 망원한강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강을 거슬러 올라 양화대교를 건너면 폐정수장을 재활용해 만든 선유도공원의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저곳 둘러보는 사이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난지한강공원변에 드리워진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수상레저(윈드서핑, 수상스키 등)를 즐기는 사람들과 강물에 낚시대를 기울이고 있는 강태공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난지한강변에는 잔디야구장 두 곳과 난지캠핑장, 자전거ㆍ인라인 X-게임장 등이 조성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풍성해 보였다.

상암과 난지 한강공원 일대를 돌아보니 확실히 예전과 달리 한강공원을 찾는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자, 이제 여러분도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보실까요?

시민기자/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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