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 사이좋게 나눠쓰다 눈병까지~
admin
발행일 2010.08.06. 00:00
바이러스가 각막 침범하면 시력에 영향 줄 수도 있어 해마다 여름이면 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몇 년에 한 번씩은 전국적인 유행으로 휴교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눈병이라 일컫는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유행성결막염이다. 유행성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고 그 속도가 빠르다. 그러므로 고온 다습한 여름철, 특히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이나 휴양지에서 전염되기 쉽다. 대개 1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이 심하게 충혈되며 눈곱과 눈물이 많이 생겨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위아래 눈꺼풀이 서로 달라붙기도 한다. 또 눈꺼풀이 붓고 눈이 시리며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대개 한쪽 눈이 먼저 감염되고 반대쪽으로 옮겨가는데, 두 번째 감염된 눈은 첫 번째 감염된 눈보다 비교적 증상은 덜하지만 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눈에 오는 감기와 같아서 쉽게 치료되지 않으며 대개 2주 이상의 경과를 거쳐 서서히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를 단시간에 없애주는 치료법은 없으며 2차적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안과 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고 무분별하게 안약을 남용할 경우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붓고 충혈된 눈을 숨기려고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므로 피해야 하며,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하는 것이 부기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감염된 경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는 눈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 세면도구를 가족들과 따로 사용해야 한다. 환자의 손이 닿은 손잡이나 전화기, 키보드 같은 곳은 자주 소독해주는 편이 좋다. 가족이나 동료들도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아야 하며, 환자가 사용 중인 안약을 함께 사용할 경우 안약병 끝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결막에만 염증을 일으킨 경우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완치되지만, 드물게는 각막을 침범하여 시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각막에 상피하침윤이 발생하게 되면 눈물과 눈부심이 더욱 심해져 눈을 뜨기조차 힘들어지며 이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각막에 혼탁이 남아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여름에 걸리기 쉬운 또 한 가지 안질환은 흔히 아폴로눈병이라고 부르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이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 또는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생겨 외관상 더욱 심각하게 보이지만 유행성결막염에 비해 짧은 경과를 보여 대개 1주 정도면 저절로 회복된다. 무더운 여름 눈병에 걸리면 본인 뿐 아니라 온 가족에게 옮겨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므로 평소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만지는 습관에 주의해야 하겠다. 글∥ 한영근(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서울의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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