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잘 내고 경쟁적인 성격이라면, 조심하세요!

admin

발행일 2009.10.09. 00:00

수정일 2009.10.09. 00:00

조회 5,480

몇 초에 걸친 통증, 바늘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협심증과 무관할 가능성 커

최근 우리 주위에서는 빨리 걷거나 혹은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이 조이거나 뻐근하다가도 잠시 멈추어서 쉬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밤이나 새벽에 가슴이 아파서 잠을 깨거나, 하루 중 아무 때나 가만히 있을 때도 가슴이 불편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통증에 대하여 알아보자.

가슴이 아프면 누구나 협심증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되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모두 협심증은 아니다. 협심증에 의한 전형적인 가슴통증은 주로 운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며 통증의 양상은 앞가슴에서 왼쪽 어깨와 왼쪽 팔로 퍼져가며 목, 턱, 치아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통증에 대한 표현은 "쥐어짠다, 뻐근하다, 조여든다, 터질 것 같다" 등으로 다양한데 공통적인 것은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며 대개 2-3분에서 15분 정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식은 땀을 흘리거나 호흡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도 동반될 수 있다. 협심증으로 인한 통증은 빨리 걷거나 뛰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외에도 화가 나거나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갑자기 찬바람을 쐬거나 음식을 많이 먹은 후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가슴이 아프다고 다 협심증은 아니다. 몇 초에 걸쳐 잠깐 통증이 있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 여기저기 옮아가는 통증, 손가락 마디로 아픈 부위를 가리킬 수 있는 통증, 숨을 쉬거나 가슴을 움직일 때 유발되는 통증, 손으로 누르거나 건드리면 아픈 통증 등은 협심증과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많다. 근육통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통증이 그러한 경우다.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 갖고 있는 사람이 가슴통증 호소하면 협심증 의심해야

협심증의 주 원인은 관상동맥(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동맥경화가 더 잘생기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가슴통증을 호소한다면 협심증일 가능성이 높다.

협심증의 진단은 특징적인 가슴통증의 양상이 가장 중요하며 전형적인 협심증은 증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가슴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고 진단과 더불어 병의 경중을 가늠할 수 있다. 심장 CT, 심장 MRI, 핵의학검사 등을 통하여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고, 관상동맥 조영술은 관상동맥을 직접적으로 촬영하여 좁아진 정도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추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협심증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인 치료로는 동맥경화증 예방과 진행 방지를 위한 식이 및 운동요법, 금연, 당뇨병과 고혈압 등과 같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협심증 자체에 대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위험인자의 관리와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상당수의 협심증 환자에서 내과적 치료만으로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물요법에도 불구하고 협심증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손목의 요골 동맥이나 하지의 대퇴동맥을 통하여 도관을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위치시킨 후에 좁아진 부위를 풍선을 이용하여 넓히고, 스텐트라는 그물망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외과적 치료는 내과적 치료(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포함)가 가능하지 않을 때 시행하는데,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다리에 있는 정맥이나 가슴 안쪽에 있는 내유동맥을 직접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 아래로 연결해 주는 수술법이다.

심근경색증은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의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협심증과 달리 혈전(피떡)에 의해 병든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힘으로 혈액공급이 전혀 되지 않아서 심장근육의 일부 또는 대부분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발병 후 한 시간 이내 30%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하게 되고 심장근육의 손상이 크면 심부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하고도 응급한 질환이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혈압과 혈당 관리, 금연,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

등산하다 심근 경색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발생한 가슴통증이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등산을 중단하고 119로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슴을 부여잡고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경우는 심근 경색으로 인한 심장 마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견한 사람은 구조 요청을 하고 즉시 응급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 경색은 위험 인자의 철저한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금연만으로도 가슴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험 인자 가운데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한다. 비만인 사람은 당연히 유산소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비만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치료하고 관리할 때도 핵심적인 것이므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이다.

저염식과 채식위주의 식사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에 중요한 식습관이며, 과식을 하지 않고 칼로리를 낮추며 패스트푸드를 피하는 식습관은 당뇨병 관리에 중요하다. 화를 잘 내고 경쟁적인 성격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취약하다.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로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약하면, 철저한 혈압과 혈당 관리, 금연, 규칙적인 운동, 채식, 저염식, 소식, 긍정적이고 여유 있는 태도 등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이다

글∥ 백경기(서울특별시동부병원 내과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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