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농촌으로 여행을 떠나요~

시민기자 이세아

발행일 2014.07.09. 00:00

수정일 2014.07.09. 00:00

조회 1,493

[서울톡톡] 도시 텃밭과 곳곳에서 열리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변화하는 우리 농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지난주(7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해피버스데이(Happy Busday) 행사에 참여했다. 농사를 짓는 젊은 청년들, 귀농을 생각하는 부부, 좋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가족 등 서른 명의 체험단이 버스에 올랐다.

40여 분을 달려 김포에 도착했다. 먼저 방문한 곳은 김포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작년 4월 문을 연 210㎡ 규모의 작은 매장이다. 조합원이거나 로컬푸드 회원으로 가입한 200여 농가의 우수인증 농산물만 판매한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모습

대형마트처럼 각종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다. 무농약 재배 채소, 무항생제 계란, 나머지 상품들도 대개 HACCP, G마크 인증을 받아 품질에 신뢰가 간다. 가격도 저렴한 편. 상추와 깻잎은 200g에 1,500원, 흔히 보기 힘든 고춧잎이 200g에 1,700원 선이다.

판매대마다 생산자의 사진과 정보가 담긴 안내판들이 붙어 있었다. '얼굴 있는 먹거리'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모든 신선 농산물은 당일 아침에 수확해 출하하며 과일은 2일, 나머지는 1일 유통을 원칙으로 한다. 엄경렬 김포농협 차장은 농약 안전 사용법 교육과 토지 검정을 통해 더욱 엄격히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장을 돌아봤으니, 신선한 농산물이 밭에서 판매대에 오르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차례다. 버스를 타고 근처 토마토 농장으로 향했다. 상자마다 가득한 토마토들이 붉고 탐스런 살을 내보였다.

토마토 꼭지를 따서 포장하는 참가자들(위), 토마토 포장을 마치고 라벨을 붙이는 어린이(아래)

잘 익은 토마토를 골라 조심스레 살살 비틀어 떼고, 혹 꼭지에 긁혀 상처가 날까 플라스틱 팩에 조심히 뉘어 담았다. 각각 2.5kg씩 토마토를 담아 김포농협으로 돌아가 바코드를 찍는다. 내 이름 석 자를 생산자로 표시한 라벨을 붙이고 나니 왠지 뿌듯하다.

점심을 먹고 영농법인 엘리트농부에서 운영하는 민간 로컬푸드 매장으로 향했다. 판매대만 둘러보면 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오로지 친환경 무농약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게 특징이다.

"농약, 비료 없이 키워서 모양은 좀 못나도 맛과 영양은 으뜸이에요."

삼채를 판매하는 곽동신 농부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더욱 탄탄한 지역 농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로컬푸드 운동에 참여하고 있단다.

다양한 시식 및 체험 행사 진행도 김포로컬푸드 공동판매장의 인기 비결이다

물론 고민도 많다. 완전히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란 퍽 까다롭다. 이윤도 15% 정도만 남는 실정이라 더 많은 생산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 취급 품목을 늘려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도 많다. 그러나 김포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타지 농산물은 취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김포 로컬푸드'의 정체성을 지키되 소비자의 입맛도 맞춰야 하니 고민이 많다. 농협 매장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싼 상품을 찾고, 농민들은 비싸게 생산물을 공급하려고 하니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기가 어렵지요. 그럼에도 가격이나 종류보다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 그 자체로 승부합니다."

엘리트농부 최장수 본부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유승목 대표이사도 재차 강조했다.

"로컬푸드는 유통이 아닌 소통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더 가깝고 믿음직한 통로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해피버스데이(Happy Busday)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해피버스데이는 생산(1차 산업), 가공(2차 산업), 체험·관광(3차 산업)이 융복합된 '신나는 농업, 활기찬 농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그때그때 다른 주제로 진행되며, 1회당 약 3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체험비는 무료며 버스와 점심도 제공된다. 체험 신청 및 자세한 정보는 해피버스데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happybusda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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