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구나!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4.04.15. 00:00
[서울톡톡] 홍제천을 따라 세검정 방향으로 진입하다 보면 서울여자간호대 뒤쪽으로 작은 시장이 나온다. 시장 이름은 포방터시장. 포방터는 6.25 전쟁 당시 퇴각하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 포를 설치했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70년대 초 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다.
지난 3월 포방터 시장(포방터길 46)이 드디어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았다. 10년간 전통시장 인정을 위해 노력해 온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이번 포방터 시장의 전통시장 인정은 시장 상인들의 염원이었으며, 더욱 좋은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고, "45년 만에 전통시장 인정을 받게 됐다. 사람으로 치면 정식 호적에 등록된 것 같은 것으로서 바야흐로 전통시장으로서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된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간 포방터 시장이 전통시장 인정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시장의 일부분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향후 10년간 시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포함된 지역의 재개발 구역지정이 취소되면서 상인과 토지 소유자 건축물 소유자 과반의 동의를 통해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전통시장 인정으로 포방터시장이 얻게 되는 이점으로는 서울시나 중소기업청에 시설 및 경영구조개선을 위한 지원사업을 신청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포방터시장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경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그간 상인들의 민간조직이었던 번영회가 정식 상인회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아 상인들의 권익보호 등 자체 활동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상인들은 정식 상인회를 구성해 아케이드, 가판대 등 시설 현대화는 물론, 카드수수료 1%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포방터시장 인근에 유명한 곳으로 홍은동 호박골(홍은중앙로5길, 7길, 9길)이라는 마을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35년 전만 해도 호박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지역이었지만 마을재생사업을 통해 공원이 들어서고 벽화가 그려지는 등 아기자기한 마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포방터 전통시장과 호박골이 지역재생 명소로 이름을 알리면서 점점 발전하길길 기대해본다.
교통편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중앙차로 11번 마을버스 포방터시장, 호박골입구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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