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도서관에서 계절을 읽다

발행일 2013.11.21. 00:00

수정일 2013.11.21. 00:00

[서울톡톡] 첫눈이 내렸다. 가을과는 작별인사를 나눌 새 없이 그렇게 겨울이 왔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어렵다고 집안에만 있기보다 따뜻한 도서관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에서 겨울 문턱을 넘고 있는 계절의 변화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숲속도서관을 찾아봤다.

계절과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숲속도서관

삼청동 숲속도서관

숲속도서관은 종로구 북촌로 134-3번지에 위치해있다. 종로11번 버스를 타고 교육과정평가원 정류장에서 내린 후, 정류장 뒤쪽 횡단보도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삼청공원 표석이 나온다. 그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단풍과 낙엽에 둘러싸인 작은 숲속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4,000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생태 전문 도서관이라지만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책도 꽤 있다. 본래는 낡은 매점이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크지는 않지만 공간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고, 대청마루같이 넓은 창틀에 앉아 책을 볼 수도 있으며, 신발을 벗고 보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 도서관 1층 내부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크고 넓은 창이다. 지하고, 1층이고 할 것 없이 널따란 창문이 공원 주변의 풍경을 담아낸다. 창이 넓다보니 숲 속에서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가장 매력적인 공간은 1층의 창틀 공간인데 걸터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책과 계절의 흐름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계절에 따라 자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해 주어도 좋을 것이다.

안에서 본 창틀. 창틀에 기대어 책을 봐도 될 정도로 넓다(상), 앉아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1층 공간 일부(하)

책 말고도 보고 즐길 게 많은 곳

숲속도서관은 카페를 겸하고 있다. 각종 커피, 스팀밀크, 유자차 등과 간단한 빵(파니니, 모닝빵)을 판다. 가격은 최고가가 4,000원일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수 있다 하여 시끌벅적하지는 않다.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좌)과 아늑한 지하 독서공간(우)

읽을 책을 고른 뒤, 신발을 벗고 지하로 향했다. 첫눈이 내린 다음 날이라 약간 추웠지만 분위기만큼은 아늑했다. 그 때 도서관을 지키시던 분이 내려오더니 "날이 추우니 보일러를 틀어드릴까요?"라 물어보았다. 한사코 괜찮다 했지만 쾌적한 독서 환경을 위해서 보일러와 조명까지 틀어주었다. 나갈 때도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뒤늦게 알고 보니 도서관은 마을공동체에서 운영되고 있었던 것. 공간도 좋고 사람도 좋은 숲속도서관. 꼭 다시 한번 가고 싶다.

■ 이용정보
- 휴관일: 2, 4주 화요일 및 법정공휴일
- 이용시간: 10:00~18:00
※ 회원가입을 통해 대출이 가능하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고 대출가능 권수는 3권이다. 대출기간은 10일, 연장은 10일 가능하다.
인터넷 장서 검색은 (http://lib.jongno.go.kr/search/caz)에서 가능하다. 숲속도서관 회원 중 매달 가장 많은 책을 대출한 사람에게는 카페 음료 두잔 무료의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