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오래된 `역사` 느껴보세요
발행일 2013.05.10. 00:00
[서울톡톡]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하면 십중팔구 '서울역'이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역사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신촌역사'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 자리 잡은 신촌역사.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136호로 일제강점기인 1920년 12월 업무를 시작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역이다.
서울역사보다 5년 앞서 지은 옛 신촌역사는 1906년 개통된 용산~신의주 간 경의선에 부속됐다. 남북이 분단된 이후 경의선 출발역 역할을 했지만 2007년 대규모 상가와 신촌 민자역사가 건설되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기차역 이용이 중단과 함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던 신촌역사는 지난해 6월부터 서대문구 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관광안내센터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는 2011년 11월부터 5개월간 신촌역사의 원형 보존을 중심으로 역사 내부와 광장을 조성했다.
대형 쇼핑몰과 빌딩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지만 신촌역사는 책을 엎어 놓은 듯 삼각형 녹색 지붕과 고풍스러운 외관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합실과 역무실로 나뉜 내부도 오랜 역사(歷史)의 향기가 짙게 배어 나왔다.
역사(驛舍)의 오래된 역사(歷史)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내부에서 시선을 떼자 옛날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963년 이대 메이퀸 선발대회에서부터 신촌 · 이대 일대, 서대문형무소, 독립문 등 과거와 현재 사진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목조 형태의 천장을 비롯해 열차시간표,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문, 굴뚝 등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아 재미를 더했다.
다른 벽면에는 서대문구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자와 지도가 비치돼 있었다. 특히 한류정보를 간단한 터치로 확인할 수 있는 무인관광안내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신촌역사 주변은 신촌과 함께 이대, 홍대 등 쇼핑과 휴식의 장소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동시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문, 독립관 등 한국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명소가 역사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놓인 1900년대 초기 문화재 신촌역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가 흐르는 명소이자 편안한 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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