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서울톡톡 박혜숙
발행일 2012.12.21. 00:00
[서울톡톡] 스키장, 눈썰매장만 생각했던 예년 겨울과는 달리, 창의적 발상으로 특별한 축제를 마련한 서울대공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말 22일(토)부터 열리는 '서울동물원 겨울축제'는 열선이 깔린 온돌침대, 따뜻한 난방 등으로 추운 겨울에도 열대지방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해 바다사자 등 해양 동물들의 신명나는 겨울 즐기기 등 다채로운 즐거움이 뷔페처럼 펼쳐진다.
또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관람할 수 있도록 동물원 투어 무료 서틀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총 10개의 정류장 투어를 통해 동물먹이주기 체험·생태설명회․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누릴 수 있다.
버스는 아프리카관과 유인원관 앞에 기다리고 있으므로, 버스 투어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1번 정류장…홍학사, 제1아프리카관, 유인원관, 100주년 기념광장
홍학사 : 서울동물원 정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80여 마리 홍학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홍학의 다른 이름은 플라밍고(flamingo)로 라틴어로 '불꽃'이라는 뜻이다. 추운 겨울날, 눈밭 위에서 붉게 물든 홍학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불꽃을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제1아프리카관 : 아프리카 게이트를 지나 2층 높이의 기린전망대에 올라가면 4~5m 키의 기린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사육사의 설명회와 함께 먹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린과 함께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기린설명회 - 13시 30분)
100주년 기념광장 : 포토존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야생동물 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면, 지하 동물들을 만나러 갈 차례다.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 어린왕자 동화 속 '사막여우', 개의 울음소리를 낸다는 앙증맞은 '프레리독'까지 땅굴을 파고 지하도시에서 무리생활을 하는 귀여운 동물들의 활기찬 모습을 따뜻한 야외 방사장에서 볼 수 있다.
(미어캣, 사막여우, 프레리독 설명회 - 14시)
유인원관 : 유인원들의 서식환경을 재현한 363㎡의 관람객 체험공간으로 세계 최고 높이의 침팬지 타워(24m)가 세워져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유인원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오랑우탄 가족,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아기사자를 두 손으로 들고 등장했던 빨강, 파랑 알록달록의 얼굴을 가진 맨드릴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침팬지와 순간 기억력 대결을 통한 컴퓨터 두뇌게임', '고릴라와의 몸무게 대결', '침팬지와의 대화' 등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이언스 체험과 사육사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유인원들의 사생활이야기를 들으며 유인원관을 즐길 수 있다.
(유인원 설명회 - 평일 14:30 / 휴일 14:30, 16:00)
2번 정류장…온실식물원, 제3아프리카관, 북한동물사
온실식물원 : 동양에서 3번째로 큰 서울대공원의 온실식물원에는 1,262종의 전 세계 각종식물이 전시돼 있다.
캐릭터 인형과 함께하는 김종호씨의 이색적인 복화술 공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놓으면,
일 정 | 시 간 | 행 사 |
축제기간 중 토,일요일 (12.22~2.11) |
13:00~13:30 / 15:00~15:30 | 행복한 웃음! 매직복화술 |
13:30~14:00 / 15:30~16:00 | 따뜻한 식물원 작은 음악회 | |
크리스마스 (12.25) |
13:00~14:00 / 15:00~16:00 | 챔버 오케스트라 클래식 공연 |
청소년 합창단 공연 |
3번 정류장…동양관, 낙타사, 여우사
동양관 :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을 재연한 동양관에는 샴악어, 원숭이, 뱀 등 동양의 동물들이 가득하다. 2013년 뱀의 해를 맞아 동양관에서는 뱀에 얽힌 신화, 전설, 생태설명을 이야기로 엮어 전시했다. 또한 뱀에 관한 퀴즈미션도 마련돼 있다. 큰 뱀을 목에 두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
(뱀 페팅 및 사진찍기 - 매일 15:00)
(뱀 퀴즈 미션 참여하기 - 1.11~2.9 기간 중 금․토요일 / 13:30~16:30)
4번 정류장…맹수사, 곰사, 소동물관, 수달사
곰사 : 유럽불곰, 반달가슴곰 등 곰 설명회가 진행된다. 동물원의 곰은 풍족한 먹이가 있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는 등 곰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사육사로부터 들을 수 있다.
(곰 설명회 - 14:50)
5번 정류장…인공포육장, 들소사
인공포육장 : 인공포육장에는 부모가 없거나 직접 키울 수 없어 사육사들 손에서 자라고 있는 아기동물들이 모여 있다. 지난 8월에 태어난 인공포육장 막내 아기침팬지에 얽힌 보육과정이 담당 사육사의 생생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인공포육 설명회 - 매일 14:00)
6번 정류장…남미관
남미관 : 남미관에 가면,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바다악어 씽씽, 쑥쑥, 싹싹이를 만날 수 있다.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중 최대 크기(수컷 6M 가량)를 자랑하며 지구 최강 포식자로 불리는 사나운 동물이지만, 탄생한지 넉 달이 지난 씽씽, 쑥쑥, 싹싹이의 모습은 앙증맞기 이를 데 없어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국내에 단 한 마리뿐인 희귀동물이라, 가족도 친구도 없던 노처녀 아메리카테이퍼 '흑두부'가 일본 나고야동물원에서 9살 연하 새신랑 '검은콩'을 맞아 놀라운 금슬을 자랑 중이다. 내년 2세 출산이 기대되는 이색 희귀동물 아메리카테이퍼 부부도 남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7번 정류장…제돌이 이야기관, 해양관, 사슴사, 맹금사
제돌이 이야기관 : 내년 봄이면 고향인 제주도 바다로 돌아갈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만날 수 있다. 하루 3회씩 진행되는 돌고래 생태설명회에서는 담당 사육사의 돌고래 생태설명과 함께 귀향을 앞둔 제돌이와 돌고래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현재 서울동물원에서 먹이훈련과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제돌이는 내년(2013년) 4~5월에 제주 바다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거친 후, 7~8월경에 방류될 계획이다.
(돌고래 생태설명회 - 11:30, 13:30. 15:00)
8번 정류장…큰물새장, 낙타사, 황새마을
큰물새장 : 동양 최대의 큰물새장에는 어미에게 버려져 사육사 품에서 인공 포육돼 사람들을 마치 자신의 어미인양 따르는 분홍펠리컨 '카나'가 있다.
1살배기 수컷 '카나'는 지나가는 관람객을 발견하면 한달음에 다가가 커다란 부리를 쩍 벌리며 애교를 퍼붓는다. 때로는 이런 애교세례를 공격으로 오해한 관람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리에 잘 적응해 동료 펠리컨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중이다. 담당사육사는 혹시라도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분홍펠리컨 '카나'를 보고 놀라거나 짓궂게 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9번 정류장…열대조류관, 대동물관
열대조류관 : 지난 5월 1일 새롭게 문을 연, 국내 최대 열대조류관의 희귀 열대 새들은 겨울을 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열대우림을 재현한 실내에 들어서면 커다란 부리의 토코투칸과 말 따라쟁이 구관조의 환영인사가 따뜻한 열대조류관의 시작을 알린다. 어느새 머리 위엔 화려한 앵무새들이 날아다니고, 대형 전시장엔 형형색색 깃털을 뽐내는 열대조류들이 폭포수를 배경으로 따뜻한 실내에서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랑앵무, 오색앵무 먹이주기 - 14:30)
10번 정류장…곤충관, 호주관, 야행관
호주관 : 앞 못 보는 캥거루 '순둥이'는 유독 사육사들을 잘 따라 호주관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동물이다. 시력을 잃어 앞을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의 손길은 느낄 수 있어 후각과 촉각을 이용해 사육사와 교류한다.
곤충관 : 곤충관에서는 1월 10일(목)부터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타란툴라, 지네, 노래기, 전갈 등 곤충들을 특별 전시한다.
서울동물원은 버스 투어 외에도 따뜻한 음악회, 설맞이 신명나는 놀이 등을 운영 중이다.
'겨울에 동물원은 춥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철저히 뒤집은 서울대공원의 따뜻한 겨울 축제로 추억을 만들어보자.
문의: 서울대공원 02)500-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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