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표 가격 얼마일까요?
발행일 2012.09.13. 00:00
[서울톡톡] 전화나 이메일의 급속한 발달로 직접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서 빨간 우체통에 넣는 일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우리집 우편함으로 배달된 수많은 우편물들도 홍보물, 각종 고지서 등 반갑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고, 어쩌다가 편지 한 통을 보내려고 해도 우체통을 어렵게 찾아야 할 지경이다. 그렇게 우표는 대중들에게 점차 멀어져가고 특히 전자매체에 익숙한 어린이들은 우표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조차 별로 없다. 과거 편지 보낼 때 사서 붙였던 우표 한 장 값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규격 우편물의 우푯값은 무게에 따라 240원부터 290원까지이다.
우표가 친숙했던 시대에 우표는 실생활에 사용될 뿐 아니라 대중적인 수집 품목이었고, 새로운 우표 발행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도 있었다. 사실 우표는 몇 센티미터의 작은 종이에 불과하지만 통신비용을 지불하는 기능을 넘어서 세계 역사, 문화, 자연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화의 축소판, 문화 아이콘 역할을 했다.
우표가 친숙했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우표가 낯선 세대에게는 체험과 교육의 장소가 되는 곳이 있다. 충무로 1가에 있는 서울중앙우체국 지하에 있는 '우표박물관'으로 가면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2008년 12월 개관한 우표박물관은 528.9m²(160평)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구석구석 알차게 꾸며놓았다. 특히 우표가 친숙하지 않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우표를 재밌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한 게임이나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뽀로로나 뿌까, 슈퍼맨, 미키마우스와 같은 캐릭터 우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우표박물관은 우리나라와 세계 최초의 우표, 그리고 우표의 발전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우정역사마당', 올록볼록 엠보싱 우표 만들기, 우표 퍼즐 맞추기, 우표 퀴즈 게임을 직접할 수 있는 '우표체험마당',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 우표 수집 과정, 우표에 관한 포털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는 '우표정보마당', 우표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집가의 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우리나라의 우체통은 빨간색일까? 다른 나라의 우체통도 모두 빨간색일까? 궁금해하는 분들은 우표박물관에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우체통의 미니어처를 전시해 놓고 있는데, 색과 모양도 제각각이다. 우표수집 마니아들은 세계 각국의 우표뿐 아니라 우체통 미니어처에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우표박물관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나만의 우표'를 만드는 곳이다. 보통 우표에는 문화유산, 자연경관, 기념일에 맞춰서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가는 그림이 대부분이지만, 여백 부분에 개인의 사진이나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로고 등 개성이 들어간 세상에서 하나뿐인 독특한 우표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우표를 만드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우체국 홈페이지의 나만의 우표 만들기 코너에서 파일을 올리거나, 직접 우체국을 찾아가서 만들 수도 있다. 박물관에서는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해서 원하는 배경에 합성시켜서 바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일요일 제외) 가격은 우표 장수에 따라 5,800원, 8,500원, 1만300원 세 가지가 있고 실제로 봉투에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우표를 만들 수 있어서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박물관 안에는 작은 빨간 우체통도 있다. 이 우체통의 이름은 '행복한 기다림 느린 우체통'으로 편지를 써서 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에 배달된다고 한다. 편지지와 배달비용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관람객들을 대부분 이 곳에서 편지를 쓴다고 하는데, 이메일, 문자, SNS의 발달로 보내는 즉시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통신이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1년 뒤를 기약하는 아날로그적인 편지가 오히려 신선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느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들은 무료라서 좋기도 하지만 전시내용이 변화가 없어서 재방문하면 흥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표박물관은 우표라는 콘텐츠의 특성 때문에 전시내용을 업그레이드하기 용이하다고 한다. 이석연 우정문화실 문화기획팀 대리는 "우표는 작기 때문에 전시내용을 부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 관람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전시내용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세미나실에는 1년에 4번 정도 기획전시를 하는데 전시나 행사가 없을 때에는 공익적인 행사나 전시, 강연 등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대여하고 있다.
■ 우표 박물관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