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100년의 역사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2.08.08. 00:00

수정일 2012.08.08. 00:00

조회 2,33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기획전이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일본 도쿄 소재) 및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일본의 식민 통치와 함께 시작된 재일동포의 100년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재일동포가 일본에서 생활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일본사회에서 당당한 한민족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대중판화인 니시키에(綿畵)의 역사그림을 통해 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들이 겪는 차별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근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왜곡된 시선도 짚어본다.

1910~20년대 조선 총독부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으로 생활기반을 잃은 농민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1920년대 후반 이후 매년 8만~15만 명의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1930년대 후반 중일전쟁 이후 부족해진 일본 내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탄광과 광산, 토목공사 현장에 조선인이 동원되었다.

1945년 해방 후 일본에 잔류한 재일동포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지난 100여 년간 일본의 혹독한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전시작들은 침묵으로 말한다.

<열도 속의 아리랑>은 두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1에서는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은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현해탄을 건너간 재일동포의 역사를 조명한다. 일본으로 건너가는데 필요한 도항증명서, 일제강점기 일본 내 조선인을 통제하기 위해 배부했던 협화회 수첩, 한인이 운영한 파칭코기계 등에서 궁핍과 차별을 견디며 살아야 했던 재일동포의 삶을 읽을 수 있다. 또 세계적인 바이올린 장인 진창현의 제작도구, 장훈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 정대세 선수와 이충성 선수의 축구 유니폼 등은 오로지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분야에 진출해야 했던 재일동포의 현실을 보여준다.

파트2에서는 근대 일본의 왜곡된 시선을 니시키에(다색판화)를 통해 살펴본다.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강덕상 관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한 니시키에를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특히 전시되는 니시키에는 진구황후의 삼한정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정벌대평정도, 한국을 정벌하자는 정한론 관련 그림 등 일본의 한국에 대한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황국사관을 도해한 것으로 일본 역사왜곡의 요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재일동포의 역사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 문의는 서울역사박물관(02-724-0275~6)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10일(금) 오전 10시에는 재일동포를 주제로 한 역사 영상 심포지엄 '격랑 속에 펼친 재일동포의 삶과 꿈'이 개최되며, 11일(토)부터 17일(금)까지 1주일 동안 '영화가 말하는 재일동포'가 상영된다.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02)724-0147


■ 역사영상 심포지엄 "영화가 말하는 한일관계의 심층Ⅲ"
 - 일시 : 2012. 8. 10(금) 10:00~15:30
 - 주제 : 격랑 속에 펼친 재일동포의 삶과 꿈

■ 영화상영회 "영화가 말하는 재일동포"
 - 일시 : 2012. 8. 11(토)~8. 17(금)

일시 오전 오후
8/11(토)  11:00 우리학교 (2006)131분/컬러  
 
8/12(일)  11:00 진흙강(1981)105분/흑백 14:00 박치기(2004)118분/컬러
16:30 밤을 걸고(2003)133분/컬러
8/14(화)  11:00 숨겨진 손톱자국(1983) 58분/컬러
 버려진 조선인(1986)48분/컬러
 
 
8/15(수)  11:00 박치기(2004)118분/컬러 14:00 작은오빠(1959)101분/흑백
 
8/16(목)  11:00 밤을 걸고 (2003)133분/컬러 14:00 진흙강(1981)105분/흑백
 
8/17(금)  11:00 숨겨진 손톱자국(1983) 58분/컬러
 버려진 조선인(1986)48분/컬러
14:00 우리학교 (2006) 131분/컬러
18:00 가족시네마(1998)106분/컬러
 ※18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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