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출전, 무슬림 선수들의 ‘고민’ 라마단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종성

발행일 2012.07.27. 00:00

수정일 2012.07.27. 00:00

조회 1,97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각 방송사의 뉴스마다 런던 올림픽 소식에 떠들썩하다. 주로 나오는 우리나라 선수들 얘기 속에서 중동지역 어느 나라의 선수들이 종교행사인 '라마단'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뉴스에 호기심으로 귀가 쫑긋했다.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을 뜻하는 말로 이 기간 동안 무슬림이라 불리는 이슬람교도들은 낮엔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물조차 마실 수 없다고 한다.

9월은 인류가 이슬람을 처음 알게 된 달로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하고 성스러운 달로 여겨졌고 '라마단' 행사의 유래가 되었다. 이슬람의 성월이자 금식월인 '라마단'이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하필 이 기간에 런던 올림픽이 겹쳐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사이 하루에 5번이나 알라신에게 기도를 하며 절을 한다는 건 알았지만 금식월까지 있었다니, 이슬람교는 무척이나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종교다.

그런데 그 성당이(정식명칭은 서울중앙성원 : Seoul Central Masjid) 서울 이태원에 있다고 한다. 한국에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화를 소개하고, 이슬람교도들의 예배를 위해 1976년 생긴 종교문화단체라고 하는데 서울에서 계속 살아온 필자도 그 존재를 몰랐다.

이슬람교가 한국에선 거의 불모지에 가까운데다, 미국에서 터진 9·11 사건으로 폭탄테러나 하는 안 좋은 집단으로 곡해되는 바람에 더욱 알기 어려운 종교가 된 것 같다.

6호선 전철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이슬람 성당으로 가면 갈수록 길 양편의 풍경은 이국적으로 바뀐다. 이슬람풍의 옷을 파는 살람(Salam) 옷가게, 살람 커피숍, 살람 마트, 정육점까지 있다. 참고로 이슬람교는 원칙적으로 육식을 금하며 종교적인 의식을 치룬 고기만 먹을 수 있단다. 순례하듯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이국적인 외형의 이슬람 성당이 눈 앞에 우뚝 나타난다. 영화에서처럼 압도적인 모습의 큰 성당은 아니지만 건물의 모양이나 글자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만으로 충분히 종교적이고 이채로운 분위기다. 머리에 흰 모자와 히잡(이슬람식 머리수건)를 쓴 무슬림 어린이들이 서로 장난을 치며 천진난만하게 성원 주변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참 귀여워 눈길을 주다보니 성당 안에 무슬림 어린이 학교가 있는 게 보인다.

입구에 예술적으로 생긴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위대한 하나님'이란 뜻이란다. 특이한건 보통 성당에나 사원, 종교시설에 가면 보이는 예수, 성모, 부처상 같은 것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숭배를 위한 인위적인 조형물을 금기시해서란다.

아랍인들이 모두 테러리스트가 아니듯이, 이슬람교 또한 아랍인들만의 종교가 아님을 이슬람 성당에 와서 알게 되었다. 현재 전세계 157개국에 17억 명의 무슬림이 있으며, 이중 아랍인은 2억 명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란, 터키 순으로 신자가 많다고 한다. 

성당엔 필자처럼 카메라를 가지고 두리번거리는 한국사람들도 보이는데 이슬람교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용케 알아보고 턱에 꼬불꼬불 수염을 기르고 흰모자에 긴 흰옷을 입은 성당의 신자가 와서 성당에 있는 안내 책자도 보여주고 이슬람교에 대해 떠듬거리는 한국말로 때론 영어를 섞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덕분에 못 들어가는 줄 알았던 예배당 안까지 들어가 절하는 방법도 배웠는데 종교적인 색채와 무늬로 가득한 예배당 안이라 그런지 기분이 묘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어느 무슬림 신자에게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종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기도 하다. 안내 책자도 읽어보고 매주 예배시간에 나오는 '주보'도 읽어 보며 필자도 이슬람교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한 종교라는 사실도 놀랍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은 해가 진 저녁시간 동안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라마단은 단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 외에 자신의 모든 언행을 절제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단식 중에는 흡연이나 욕설, 성관계 등을 삼가고 더 많은 기도를 하며 수행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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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슬림 #라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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