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달리기 좋은 곳!
하이서울뉴스 박혜숙
발행일 2012.07.26.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오래 전부터 많은 자전거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강과 달리, 지천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모르는 이가 많다. 서울시는 각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북천 ▴성내천 ▴불광천 ▴양재천 ▴탄천 ▴안양천 ▴중랑천 등 여름철 한강 지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지천 자전거여행 코스 7선'을 소개했다.
① 성북천 … 20분 단거리 코스, 하천 폭 좁고 얕아 쉬어가기 좋아
성북천은 7개 코스 중 가장 짧은 코스로 성북구청~안암동주민센터~대광초등학교~성북천교(청계천 합류부)까지 2.5km, 약 20분이면 돌 수 있다.
하천을 중간에 두고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분리되어 있는데다 꽃길·솟대·분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며, 하천 폭이 좁고 물이 얕아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에 아무 바위에나 앉아 발을 담그기 좋다. 시선을 멀리 두고 페달을 천천히 밟다보면 키 작은 풀 사이에 숨어 낮잠 자는 오리도,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야생화도 눈에 들어온다.
또한 성북구청 앞, 보문4교, 보문1교에 설치된 3개의 분수에서 각각 하루 3번 1시간씩(12시, 15시, 18시) 분수쇼를 볼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송송 맺힌 땀방울이 사라지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하류로 향하는 길 벽면엔 성북천의 유래를 표현한 타일벽화는 달리는 재미를 더해준다.
② 성내천 … 굽이굽이 시골 개천 달리는 듯 자전거 타는 재미 느낄 수 있어
성내천 인공폭포~동아일보사(오금동)~올림픽선수촌아파트~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성내천 코스는 4km로, 27분이 걸린다.
인근 양재·탄천과는 달리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멋이 있는 이곳은 짧지만 굽어 돌아가는 길이 많아 새삼 자전거를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 또한 좁은 하천폭에 낮은 건물이 어우러져 마치 시골 개천을 달리는 호젓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색다른 재미는 올림픽공원을 향해 달리는 중에 만나는 '그라피티 월'. 꿈틀거리며 벽면에서 튀어나올 듯한 신기한 모습은 2010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세계비보이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미국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해 조성했다.
아울러 올해 4월 올림픽공원 내에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도 코스의 자랑. 4만 2,311점의 백제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니, 입구 거치대에 자전거를 보관하고 여유롭게 둘러보면 된다.
③ 불광천 … 해지기 전에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곳
불광천은 응암역~월드컵경기장~망원한강공원 수영장까지 5.0km, 약 30분 코스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탈 수 있는 지천 중의 하나다. 특히 '불광천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는 자전거대여소 뿐만 아니라 수리소, 휴게실,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불광천은 이미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불광천 자전거도로는 해가 넘어가도 길게 늘어선 가로등으로 인해 불야성이므로 해가 긴 여름철, 칼퇴근하고 느지막이 자전거를 타러 나서보는 것도 괜찮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엔 더위가 한풀 꺾인 이른 저녁이 자전거 타기에는 제격일지도. 이외에도 불광천의 명물인 '음악분수', 불광천 조망명소인 '해담는다리'를 만날 수 있다.
④ 양재천 … 높은 빌딩과 갈대숲 사이 자전거도로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양재천 코스는 3호선 학여울역~대치초등학교~강남수도사업소~양재 시민의 숲으로 이어지는 5.5km, 33분 코스로 자전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보자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타기 좋다.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생태복원 사업으로 천변에 자생하는 수생 동식물종이 풍부하다. 특히 올해 10번째 모내기를 한 '벼농사학습장'은 올봄 두꺼비올챙이 서식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동2교~영동1교 사이 자전거도로에서 해바라기 모양의 태양광보안등을 볼 수 있는데 밤이 되면 낮 동안 모아둔 빛에너지를 이용해 자전거도로를 밝힌다.
회색빛 도시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멀리 떠날 필요 없이 탄천 코스를 추천한다. 잠실한강공원~탄천·양재천 합류부~광평교~가락시장으로 가는 7km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
잠실한강공원에서 출발해 3km 정도 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 한강 본류로 흘러들어가는 합류부가 나타나는데 왼쪽으로 난 자전거도로가 탄천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탄천은 하천폭이 넓은데다 인적이 닿지 않은 원시림처럼 보존되어 있어 달리다보면 대자연의 웅장함에 제압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전거도로 주변엔 높은 건물도, 현란한 전광판도 없다. 일상의 상념을 잊고 오르락내리락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금세 '수서'.
광평교 아래 돌다리를 건넌 다음 자전거연결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락시장으로 갈 수 있다. 가락시장은 1980년대 조성된 국내 최대의 공영도매시장으로, 매 시각마다 다른 농수산물 경매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언제 들러도 생생한 경매현장을 관람할 수 있다.
⑥ 안양천 … 노천공연, 엑스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로 눈과 귀가 즐거워
안양천은 1호선 금천구청역~구일역~오목교~한강․안양천 합류부까지 13km, 약 65분의 중급 코스로 마치 양재천과 성내천을 섞어 놓은 듯, 지천폭이 넓어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볼거리가 많다.
먼저 출발해 20분 정도 지나면 왼쪽으로 야구장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고척돔구장을 볼 수 있다. 이어서 나타나는 또 다른 명물은 '엑스게임(X-Game)장'. 해질녘부터 엑스게이머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데 아슬아슬 공중에서 휘돌던 자전거가 안정감 있게 착지하면 손에 쥔 땀이 식으며 절로 시원해진다.
코스의 끝인 한강․안양천 합류지점에는 자전거쉼터가 있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조금 더 달릴 힘이 남아 있다면 성산대교 방향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여의도까지 내달려도 괜찮다.
중랑천은 응봉산과 서울숲 사이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1호선 도봉산역까지 22km(약 104분)에 달하는 중상급 코스로, 장거리 대회 등에 도전하기 전 준비단계로 달리기 좋다.
한강 지천 중 가장 규모가 커 평균 하폭이 200m에 달하는 만큼 자전거도로도 널찍하다. 또한 노원․중랑구 등 8개 자치구가 유역을 관리하고 있어 태조 이성계가 쏜 화살이 꽂혔다는 '살곶이다리',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송정 둑방길' 그리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해바라기 텃밭까지 각 구간마다 볼거리가 다채롭다.
특히 장거리를 갈 때에는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데 페달을 밟는 속도를 일정하게 하고, 휴식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5분 정도 취하는 것이 좋다. 눈으로 초안산, 수락산, 도봉산 능선을 이어가며 바퀴를 굴리다보면 어느새 서울창포원과 도봉산역에 이른다.
■ 지천 자전거여행 팁 3가지 |
문의: 보행자전거과 02)6361-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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