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그만인, 맥문동차 마시러 가자~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권영임

발행일 2012.07.03. 00:00

수정일 2012.07.03. 00:00

조회 3,103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보제원(普濟院)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조선 초기에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던 빈민구제기관이다. 조선시대 보제원이 있던 유서 깊은 곳엔 현재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의 약 80%를 담당하는 서울약령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의학 중심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동대문구청에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한의약박물관 내부에 들어서면 한약재 냄새가 머리를 맑게 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우리나라 한의학의 역사와 여러가지 한약재, 사상체질, 약령시장에 대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빈민구제기관인 보제원의 모습을 축소모형으로 재현해 놓은 곳이 인상적이다. 환자가 누워서 치료를 받는 모습, 한쪽 마당에서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서 죽을 끓이는 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빠질 수 없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과 사상체질을 연구한 이제마 선생의 업적과 사상체질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또한 500여 종의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약재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는데, 황기, 백부작, 감초 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한약재에서부터 희귀약재, 독성약재, 여러가지 버섯과 인삼, 녹용과 같은 한약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한방상식에 대해서도 잘 정리되어 있다. 신체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목욕할 때 첨가하면 좋은 한약재, 성별 연령대에 따라 어울리는 한방차, 스트레스와 비만에 좋은 한약재들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한의약박물관만 잘 살펴보아도 건강관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알고 쓰면 약이지만 모르고 먹으면 독이라는 말도 있듯이 체질과 증상에 맞게 필요한 한약재를 구해서 차, 목욕, 그리고 음식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좋은 건강관리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약박물관에는 3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는데 오전에 4명, 오후에 4명씩 돌아가며 박물관 안내를 해 준다. 주로 현역에선 은퇴했지만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이들로 외국인 관람객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한의약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한 탁본체험 등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필자가 한의학박물관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한방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곳에선 여러가지 한의학 관렴 체험프로그램이 무료이거나 2,000~3,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는 맥문동차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한의약박물관에 관한 안내 영상을 먼저 본 후, 맥문동의 효능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맥문동과 함께 마시면 좋은 황기를 개량저울에 달아 한 번 끊일 때 필요한 양을 덜어 한지로 포장하는 방법도 배웠다. 맥문동은 뿌리의 생김이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아서 맥문동(麥門冬)이라고 한다. 마른기침, 갈증해소, 해열에 효과가 있고 더운 날씨에 마시면 좋은 한방차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맥문동차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음달에 진행되는 프로그램 주제와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체험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7월은 황기대추차와 생맥산차를 만들 수 있다. 한의약박물관은 카페처럼 로비도 멋있게 꾸며져 있다. 체험을 마치고 이곳에 앉아서 한방차를 마시면서 조용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의약박물관 이태무 관장은 지난 2010년 서울시내 박물관 만족도 조사에서 한의학박물관이 1위를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지금은 박물관이 약령시장 건너편에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약령시장 안으로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곧 방학이 시작되는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한의학박물관을 찾아서 전통차만들기 체험도 하고 한의학의 역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위치 :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 2호선 용두역 2번 출구
 ・관람시간 : 3월~10월 (10시 ~ 18시), 11월~2월 (10시 ~ 17시)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문의 : 02)3293-4900~3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서울약령시 #한의학박물관 #한방차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