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지가 나사(NASA)에?
발행일 2012.02.27. 00:00
한국? “너희 나라에 자동차는 있니?”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요즘 퇴근 후 저녁시간을 이용해 인문학 강의를 하는 곳이 많다. 지난 21일 양천구 목동 KT체임버홀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는 주제로 6명의 유명 강사들의 무료 강의가 있었다.
오후 7시 강의 시작을 10분 앞두고 강의실에 도착했을 때 강의실 400석은 이미 모두 가득 차 있었고 여분의 의자도 동이 나 있었다. CBS기독교방송에서 격주로 화요일마다 인문학 강좌를 하는데 이번이 스무번째. 다음 무료강의는 3월 6일 같은 장소에서 ‘스마트시대의 삶’을 주제로 열린다.
“젊다면, 일단 저질러 보는 건 어떨까요? 창업을 실천 못하는 이유는 너무 따지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미래를 너무 걱정만 하다 보니 때를 놓치는 거예요. 요즘 미국 면접에서는 어디에서 일하다 왔냐고 물었을 때 창업(start up)하다 왔다고 하면 오히려 좋게 보거든요”
다섯 번째 강사로 등장한 변사라(Roking Korea 대표)씨는 ‘평범함이 가진 특별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자신은 평범했기 때문에 오히려 특별함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울산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2003년 8월 동생과 함께 미국 시애틀 근교의 소도시 스포캔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동양인이 많지 않았던 지역이라 미국 친구들이 “너희 나라에 치과는 있니?”, “자동차도 있어?” 라고 묻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그래서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잡지에서 답을 찾았다. 한국을 알리는 내용의 잡지를 만들어 그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빨리 발전했어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옛날의 가난하던 한국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요. 게다가 한국 홍보 자료들도 전부 옛날에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 우리나라 발전 속도에 맞는 홍보 자료가 없었죠.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지경이었으니까요. 마침 마음을 함께 하는 친구들을 만나 2009년 6월, 6년 만에 귀국해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 3등으로 입상하면서 구체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학생과 브랜드 마케터, IT개발자, TV작가,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락킹코리아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한데 모아 전 세계에 한국 알리기를 하고 있다. 락킹(Rocking)의 의미는 'Republic of Korea + ing'의 합성어로 한국의 현재를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 번역, 디자인...모두 재능기부
“특별한 창업 준비? 안했어요. 솔직히 수익성이니 뭐니 이것저것 따지기보다는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한국에서는 200만 명 가까운 주한 외국인들이 주 독자층이다. 사진, 한글 번역, 영어 번역, 디자인, 교열 모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벌써 재능기부자가 300명이나 될 정도. 한국외대 영어과 교수 라이먼 맥라렌(Lymam McLallen)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제일 오랫동안 재능 기부를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후원까지 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돈내고 일하는 맥라렌씨는 자기 글이 책에 실리는 것을 굉장히 행복해하며 잡지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한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독도 영유권문제에 대해 외국인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2010년 2월 뉴욕에서 ‘독도 자선 팔찌 나누기 운동’을 전개한 적도 있다. 팔찌 10만개를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201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독도 자선 팔찌를 차고 달리기를 하면서 ‘독도는 우리 땅’ 임을 알리고자 했다. 국가나 큰 조직이 나서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젊은이들의 마음이었다.
마음만 가지고 하는 일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없을 리 없다. 변사라 씨 역시 돈이 없어 끼니를 굶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자기 길은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버텼다.
“젊은이들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가려고 하는 것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길로만 따라가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요? 요즘은 시키는 일에만 익숙하고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 아쉬워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걸음걸음마다 무수히 뒤를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뜻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전은 언제나 가치 있는 일이다. 올해는 변사라씨의 잡지와 신문에 실릴 자랑스러운 기사들이 더 많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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