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같이 몽환적인 전시 2편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1.10.10. 00:00

수정일 2011.10.10. 00:00

조회 2,022

 

윤영석의 ‘영원(Timelessness)’

[서울시 하이서울뉴스]갤러리 아트사이드가 인사동에서 통의동으로 이전하여 재개관해서 지하 1층과 1층을 오픈하였다. 북촌에서 서촌으로 화랑가의 이동이 이어지고 통의동이 전시공간의 메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 전시관은 아시아 전 지역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갤러리로 서울은 물론 베이징에도 전시공간이 있다고 한다. 시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해온 조각가 윤영석이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영원’이라고 이름 지은 이번 전시는 ‘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가는 “시간이란 실재하지 않는 철저한 개념일 뿐이고, 그 개념이 사라진 상태를 흔히 ‘영원’ 이라 부른다”면서 “이번 전시도 시간의 근원적인 시각적 형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알이 이번 전시의 대표 이미지라면 렌티큘러(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기법)는 시간의 영원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즉 사람의 눈에 따라 착시나 착각을 이용한 이미지 기법이다.

작가는 평면적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렌티큘러의 착시현상을 통해 알이 뒹굴 것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왜 알일까? 작가는 독일 유학시절 매일 아침 계란 프라이를 먹으면서 생명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인 알이 생명의 시원을 이야기해 줄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알을 형상화한 작품 외에도 둥근 알 형태의 대형조각 ,디지털 드로잉 작품 등을 선보이는데 전시장은 알들의 세상으로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전시기간 : 10월 16일까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 725-1020

 

문범의 ‘비밀정원(Secret Garden)’

문범 작가의 개인전 ‘시크릿가든’이 통의동 갤러리 시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오일스틱(튜브에서 짜내는 유화물감 대신 물감을 립스틱 형태로 만든)과 붓으로는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기가 충분하지 않아 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이 활용기법은 유화보다 고체에 가깝고 크레용 보다는 점성이 높은 안료덩어리로 붓이 없이도 안료를 화면에 부착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온화하고 섬세한 반응으로 손을 사용해 붓보다 더 정교한 그림을 그렸다.

마치 자신의 주위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호흡을 맞추듯 이런 기법을 통해 신작 등 20여 점이 1층부터 3층까지 전시되고 있다. 작품들을 언뜻 보면 꽃잎이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같이 익숙해 보이면서도 알 듯 모를 듯 정체불명의 이미지들이 허공을 떠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인 색채가 화려하고 형태들의 윤곽이 뚜렷하고 유연하며, 비슷해 보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면 개별적으로 다른 모습들이 신비롭고, 마치 고체가 기화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면서 돋보이게 하고 있다.

작가는 “완결된 형태가 아닌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익숙한 듯하지만 알 수 없는 것들, 끊임없이 흘러가고 변화하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형태를 개인적인 필터로 걸러내서 그린 것들을 수집해서 배열했다”고 한다. 간결하면서 단순한 이미지의 작업을 한 작가는 대학시절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도록도 출간했다. 뚜렷한 윤곽으로 형태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색채도 밝고 다양해 작가의 기존 작업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서 관람객의 발길이 머물게 한다.

-전시기간 : 11월 2일까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 549-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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