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이유 있었네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8.05. 00:00

수정일 2011.08.05. 00:00

조회 4,441


한복체험관(좌), 민화 그리기 체험(우)

외국인 최고 인기 코스인 한복체험관, 전통의상 확충하고 확대 개장

자라, H&M, 포에버21 등 인기 플래그쉽 스토어가 밀집한 명동 중심의 M플라자 5층에 가면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가 있다. 한국문화와 서울관광에 관한 정보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마련한 외국인지원시설인데,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지난 8월 5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기를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우선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의 문화체험프로그램 중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복체험관을 확장하고, 임금님이 입었던 정복(용포:龍袍)을 비롯해 궁중 여성 평상복(당의:唐衣) 등 다양한 한복을 추가로 구비해 외국인들에게 다채로운 한복체험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체험관 안에는 전통가옥의 대청마루도 마련해 한국 주거문화도 체험하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됐다.

전통차・한과로 한국의 맛 체험 가능, 한지공예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또 전통차와 한과도 저렴한 가격에 준비해 휴식이 필요한 내외국인은 물론 한국 전통의 맛을 느끼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들이 마시기에 적합한 유자차・매실차・오미자차・대추차 등 전통차는 물론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좋은 다양한 한방차도 판매한다. 전통차판매는 사회적기업이 맡고, 수익금의 일부는 외국인 관련단체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요일별로 한국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요일은 탈과 금관 만들기, 목요일은 민화그리기, 금요일은 한지공예체험 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 강좌는 월·목·금 3시, 5시에 2차례 한 시간씩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강좌시간에 맞춰 센터에 방문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센터내 공연장인 해치홀에서는 12월까지 연극 <서울탱고> 및 어린이영어뮤지컬 <구름빵>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8~9월 사이에 다문화가정과 국내거주 외국인 총 240명을 초청한 <서울탱고> 무료 관람행사를 추진 중인데 줄거리와 주요장면 설명이 있는 영어 리플릿을 배포하여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도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방문, 전화,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영・중・일 안내직원 상주, 서울전역 관광안내서비스도 실시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에는 영어, 중국어, 일어가 능숙한 관광안내 직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무료 인터넷라운지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코인라커 등도 있어 여행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은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는 외국방문객이 가장 많은 지역인 명동에 위치한 외국인지원시설로 이번 새단장을 통해 한복과 문화체험, 그리고 맛체험까지 가능한 명실상부한 오감만족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에 대한 추억과 좋은 인상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 02) 3789-7961~3, http://www.seoultourism.kr

 

"친구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했어요! "

다시 서울 찾게 만드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감동 서비스

지난 7월 1일 '동대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는 중국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지금 어떤 말로 감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한국여행과 대한민국의 정을 정말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지는 장장 3페이지에 달했다. 시계를 일주일 전으로 돌려, 서울에 여행차 왔던 중국인 가족. 동대문 쇼핑을 즐겁게 마치고 관광버스에 탔는데 74세인 아버지가 안 보였다. 동대문 관광안내소 직원을 찾은 이들은 울면서 제발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6시간 남짓 직원 6명이 총동원된 수소문 작전이 펼쳐졌고, 결국 할아버지를 찾아 가족과 재회하는 현장에서는 관광안내소 직원들까지 눈물을 쏟았다고. 시계는 하루를 넘겨 0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2009년 명동에서 10명으로 시작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남대문, 인사동, 북촌, 동대문, 이태원, 광화문, 신촌까지 지역도 확대됐고, 직원도 늘어나 총 72명이다. 인지도도 꽤 높아져서 이제는 관광객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할 정도다. "제가 서울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친구가 명동에 가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땐 빨간 옷을 입은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면 된다고 전해주더군요." 한 일본인의 말처럼 서울에 한 번 다녀간 관광객들이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입소문을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감동 서비스'다.

길 잃은 중국인 할아버지뿐 아니라 택시에 가방을 놓고 내린 미국인 관광객, 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일본인 관광객 등 낯선 도시 서울에서 크고 작은 위기상황이 닥쳐 당황한 이들을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도운 이들이 바로 빨간 제복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이었던 것. 이용건수도 늘어 작년에 총 76만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지난 7월 31일까지 벌써 71만건을 돌파했다. 내가 바로 서울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땡볕 속에서도 서울의 거리를 걷고 있을 직원들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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