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0년의 상전벽해를 한 눈에

시민기자 이은자

발행일 2010.12.31. 00:00

수정일 2010.12.31. 00:00

조회 3,540

지금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아주 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0년은 6·25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 강남개발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반세기종합전의 일환으로 600여 년 동안 서울의 중심으로 자리하여 온 종로를 주제로 한 ‘종로 엘레지’ 전을 지난 8월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이어서 그 두 번째 서울반세기종합전을 ‘강남 40년 : 영동에서 강남으로’라는 주제로 12월 29일부터 2011년 2월 27일까지 연다.

배추밭과 배밭이었던 영등포 동쪽, ‘영동’지역이 오늘의 강남, 서초구로 변하는 상전벽해가 시작된 지 불과 4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과거가 빌딩숲에 꼭꼭 숨어버려 까마득히 잊혀졌던 것을 특별 전시회를 통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강남의 형성과정과 더불어 오늘날의 강남을 하늘에서, 길 위에서 보는 것은 도시사를 넘어 한 시대를 되돌아보는 일이라는 설명처럼 전시실 한 공간에서 강남의 변천사를 마치 소설 한 권을 읽어내고, 영화 한 편을 감상하듯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뭉클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서울 밖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했던 개발 이전의 강남이 1960년대 강북의 폭발적인 팽창과 1969년 제3한강교(한남대교) 개통, 그리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유례없는 대규모 개발 사업지대로 변모하면서 성장을 거듭한다. 강남개발 촉진으로 지는 강북과 뜨는 강남, 신천지 강남이 탄생되고, 그 과정에서 땅값 급등, 부동산 투기와 복부인, 흥청거리는 밤 문화, 8학군으로 인한 입시 과열 등 새로운 도시 풍속도와 사회현상을 낳았다.

강남인구 백만시대를 맞아 강남은 기존의 주거지 중심에서 업무와 문화도시로의 신기능이 부가되고, 강남은 서울의 또다른 서울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형성된 테헤란로의 업무시설과 삼성동, 서초동 일대의 문화시설들이며, 이로써 강남은 자족적인 도시서비스가 가능한 공간으로 성장하였고, 이것을 강남의 완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강남 변천사를 사진과 영상, 당시 영동 개발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영상 인터뷰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하늘에서 본 강남’은 지도와 항공사진, 그래픽과 영상 등을 통해 주택가와 상업지구 등 강남의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땅에서 본 강남'은 강남의 긍정적, 부정적 이미지를 가감 없이 담는다는 뜻에서 강남의 낮과 밤 풍경,테헤란로, 강남대로, 고속버스터미널, 강남역, 코엑스 등의 지하도시,대치동 학원가,신사동 성형외과,청담동 명품거리,압구정동 로데오거리,말죽거리, 양재천, 구룡마을 등 현재 강남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 관람객은 그 연령층이 다양하다. 초등학생들은 엄마와 함께, 중년 부인들은 마치 계모임 하러 나온 것 같은 옷차림과 분위기로, 연세 높으신 분들은 감회와 향수에 젖어 이곳을 찾았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시간에 강남 40년의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경을 마치고 박물관 후문으로 나가 경희궁 눈밭을 걷거나 뒹굴어 보는 것도 눈내리는 겨울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서울반세기종합전, ‘강남 40년 : 영동에서 강남으로’>

 

전시기간 : 2010년 12월 29일 ~ 2011년 2월 27일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 : 평일 9:00 ~ 21:00 / 토, 일, 공휴일 9:00 ~ 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문의 : 다산콜센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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