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오래 된 나무 이야기

시민기자 최수학

발행일 2010.12.14. 00:00

수정일 2010.12.14. 00:00

조회 2,567

종로구 재동의 백송(白松)

학명 : Pinus bungeana Zucc (영) lacebark pin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8호/ 수령 약 600년
소재지 : 서울 종로구 재동 35번지
찾아가는길: 지하철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헌법재판소 내

종로구 재동 백송은 헌법재판소 본관 우측 끝 건물 뒤에 있으며 밝고 선명한 흰색의 벌어진 두 개 소나무 큰 가지가 오랜 세월이지만 깨끗하게 자라고 있다. 쭉 늘어진 가지를 밑에서 철봉으로 고이고는 있으나 그래도 솔잎들은 싱싱하다. 날짜나 시간을 맞춰 가면 헌법재판 구경도 할 수 있고, 경비실에 부탁하여 백송 씨앗을 얻어다 집에서 발아시켜 화분에 심어 끼워 볼 수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나무의 높이는 14m, 밑 부분의 둘레는 4,25m에 달한다. 줄기는 나무의 밑부분에서 75cm정도의 높이에서 2개로 갈라져 자라고 있다. 본래 중국의 북경 부근이 원산지로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묘목을 가져다 심은 것으로 보인다. 백송나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오래 되었으나 번식력이 매우 약해서 그 수가 적다. 단 원산지인 북경에서는 아름들이 나무로 자란 거목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송나무는 늘 푸른 큰키나무로 잎이 3개씩 뭉쳐나는 (속생) 삼엽송에 속한다. 나무의 색깔은 어릴 때는 회청색이나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껍질이 벗겨져서 점점 회백색으로 변해 백송 또는 백송골송, 백피송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원수나 풍치수로서 이용될 뿐이지만 중국에서는 건축자재로도 이용되고, 종자는 직접 먹거나 기름을 짜는 데 쓰이기도 한다.

손기정 월계관수(孫基禎月桂冠樹)

학명 : Qcercusu paiustris (영) Pin oak
지정번호 :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5호/ 시대 1936년
소재지 :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6-1 (손기정기념관 내)
찾아가는길: 지하철2, 5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 구 양정고등학교 내

얼마나 다행인가. 너무도 가슴 아픈, 태극기 아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시상대에서 고개 숙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생의 월계관수라도 보게 되었으니. 주위가 너무 변하여 여러 사람에게 수소문한 끝에 래미안아파트 뒤편 손기정기념관을 찾게 됐다. 양정고교 입구에서 이 월계관수(이하 월계수)를 보게 되었다. 주위의 손기정기념관에도 들러 그 분의 옛날 정취도 느껴보았다. 손기정체육공원에는 테니스 외 여러가지 스포츠 시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단풍이 바람으로 다 떨어져 몇 장의 나뭇잎이나마 사진기에 담았다.

기록에 의하면 이 나무는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대회의 마라톤 종목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여 심은 것이다. 원래 올림픽 수상자에게 주는 월계관은 지중해 부근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월계수(Laurel)의 잎이 달린 가지로 만들었으나 독일 베를린대회에서는 미국이 원산지인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의 잎이 달린 가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당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의 부상으로 받은 묘목으로 그의 모교인 양정고등학교에 심은 것이다. 양정고등학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후 이곳을 손기정체육공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미국 대왕참나무 외에도 자연석으로 꾸며진 손기정 선수의 흉상이 아담하게 자연공간에 놓여있다.

선농단의 향나무

학명 : Juniperus Chinersis L (영)chinersis puniper
지정번호 : 천연기념물 제240호/ 수령 약500년
소재지 :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234번지 1호
찾아가는길: 지하철1호선 제기동역 1번 출구 종암초교

그런데 왜 선농단 향나무라 칭할까? 선농단은 본디 농사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선농제를 지내던 계단이 있는 곳이다. 앞서의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1908년(융희2년)에 사직단으로 신위가 옮겨짐으로써 그후부터 선농단에서는 선농제를 지내지 못했고 그때 이 향나무가 심어졌다고 한다. 동대문구에서는 지금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망 등으로 주위를 둘러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나무는 높이가 10m,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 2m 정도인 향나무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 되었다. 향나무는 대개 자라면서 휘어지는데 이 나무는 특이하게도 위로 곧게 자랐다. 잎은 바늘모양과 비늘모양 두 가지가 있으며 가지치기를 자주 하거나 옮겨심기를 자주 하여 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비늘모양의 잎이 돋기도 한다. 이 나무는 장미과 수목에 피해를 주는 적성병이 옮겨가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꽃은 4월에 피고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는 자흑색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면서 광택이 나고 무늬가 아름다워 장식용 가구나 주방기구들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이 나무는 그 이름처럼 은은한 향기를 풍겨 제사를 지낼 때 쓰는 향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한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과 울릉도에서 널리 자라며 일본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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