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년 조약자료 전시회에 다녀와서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0.08.27. 00:00

수정일 2010.08.27. 00:00

조회 1,407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은 1910년 8월 22일 체결되고 8월 29일 공포됐다. 100년이 되는 이날을 되새기는 한편, 역사 바로알기의 일환으로 일본의 한국강제병합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를 8월 20일(금)부터 27일(금)까지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주최했다.

여러 행사 중 시민기자는 일본의 한국 국권 탈취 과정에서 강제로 이루어진 조약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한일강제병합 100년 조약자료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국회도서관을 찾았다.

전시장에는 최초의 국교수립조약으로서 조일수호조규에 대한 비준서와 제물포조약에 붙인 사죄국서, 일본군의 경복궁 침입화보와 조선전보총국 전경사진과 「제 1·2차 일한협약」한국어본의 묶음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러한 전시품 모두가 러일전쟁을 배경으로 강요된 조약임을 명백하게 알리고 있었다.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의 불법성과 강제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중앙도서관 및 일본외무성 외교 사료관 소장품 중 74점이 사진자료로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되는 자료 중에는 미국 교민들이 발행하는 신한민보(新韓民報)에 보도된 순종황제의 유조(임금님의 유언)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순종의「칙유」(임금님이 몸소 타이르는 말을 널리 공포하는 일)가 급조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한국병합이 황제의 의지에 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 유조가 6.10 만세 운동과 3.1 운동 그리고 일왕 암살기도와 무장 항일투쟁에 이르기까지 저항의 역사로 이어졌다. 이런 저항의 역사가 오늘날 대한민국 모습의 원천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전시회를 보면서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침울했던 시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시민기자/박칠성
pchils@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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