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숲속 질주! 자동차는 아닐 테고 과연 무엇?

admin

발행일 2010.06.16. 00:00

수정일 2010.06.16. 00:00

조회 1,738

친환경 미래운송수단의 청사진 제시

지난 6월 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3일간 남산에서 친환경 주행기기인 ‘세그웨이, 트라이웨이’에 대한 시민 무료 시승행사가 열렸다.

‘세그웨이’는 전기 충전지에 의해 가동되며 1명의 탑승자가 서서 타는 주행기기다. 21세기의 에디슨이라 불리는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2001년 개발한 것으로 5개의 미세자이로스코프와 2개의 가속계가 균형을 잡아주는 첨단 주행기기다. 이동속도는 최고 19㎞/시간이며, 1회 충전으로 38㎞까지 달릴 수 있다.

‘트라이웨이’ 또한 전기 충전지에 의해 가동되며, 1인용과 부모가 유아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2인용이 있다. 2006년 한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이동속도는 최고 13㎞/시간이며, 1회 충전으로 평지에서 50㎞까지 달릴 수 있고 국내 일부 관광지에서 운행되고 있다.

이번 친환경 주행기기 시민 무료체험은 남산공원 야외식물원 주변에서 열렸으며, 체험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남산르네상스 블로그(http://blog.naver.com/namsanstory)를 통하여 사전 신청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체험구간은 한남보도육교~야외식물원~한남보도육교로 친환경 주행기기로 남산의 숲속을 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세그웨이를 시승했다. 기자가 경험한 세그웨이의 특징은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단순하고, 첨단이라는 것이었다. 우선 세그웨이는 1리터의 기름 값으로 190km를 갈 수 있을 경제성을 가졌으며, 유지보수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선 시동키를 몸에 지니고, 세그웨이 가까이 가니 작동을 시작했다. 작동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핸들로 좌우 방향을 조절할 수 있고, 핸들을 앞으로 밀면 전진, 뒤로 당기면 후진한다. 다만 처음 세그웨이를 탈 때는 균형감각을 이해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몸을 세그웨이에 완전히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세그웨이는 1초에 100번씩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자세를 조정하는데 이때 탑승자도 동시에 움직이면 세그웨이가 불안정하게 흔들거린다.

세그웨이 시승 후 트라이웨이를 시행했다. 트라이웨이는 세그웨이와 다르게 3륜으로 이루어져 좀 더 쉽게 탈 수 있었다. 또한 유아와 함께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3단계로 속도를 조절해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제동이 잘 되지 않는 경유를 대비하여 휠을 직접 발로 누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시동을 켜면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왼쪽에 있는 속도조절 모드를 선택하고 오른쪽의 레버를 밀면 출발한다.

무엇보다 친환경 주행기기를 이용하여 남산을 주행하는 건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도보나 자전거 또는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남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약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숲속의 바람을 맞으며 질주할 수 있는 건 친환경 주행기기만이 가진 매력이었다. 시민들의 관심도 특별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많은 시민들이 친환경 주행기기 시승을 하였고,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시민들은 돈을 내서라도 타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특별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사실 지금까지 공원 내 이동수단에 대한 제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순히 공원은 도보를 통해서 구경하면 된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친환경 주행기기는 이러한 과거의 통념을 극복하고, 공원 내에서 운행되는 친환경 운송기기가 자연으로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즐거움과 여가의 스토리텔링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한강에서 또 한 번의 친환경 주행기기의 무료 시승이 있을 예정이고, 시승행사를 통해서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여 공원 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서울 시민 및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산 또는 한강에서 친환경 주행기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조범동
losci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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