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무궁무진, 도심 장미 축제로 오세요

admin

발행일 2010.06.15. 00:00

수정일 2010.06.15. 00:00

조회 2,431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서울올림픽공원은 제24회 서울올림픽이 개최된 곳이다. 88년 당시 우리나라는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를 합쳐 전체 33개의 메달을 획득해 세계 4위를 차지하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일약 한강의 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임을 세계만방에 알리기도 했었다. 지금도 공원에 가면 그때 함성이 귓전에 울려 퍼지는 것 같다.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올림픽 주경기장을 올림픽 공원으로 명명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 생활체육, 환경생태, 역사체험의 장소로 시민들이 이용하게 되었다. 멋진 이름의 산책로를 가족들과 함께 거닐면서 역사공부도 할 수 있고, 수시로 열리는 수변무대공연과 올림픽 기념관과 홀에서 열리는 전시도 볼 수 있으며, 여기에 경기장을 스포츠센터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늘~푸른 세상, 올림픽공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항상 시민들이 즐기면서 여유롭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올림픽공원에서는 그 일환으로 장미광장이 문을 열었다. 약 6개월 동안 광장을 조성하고 열흘간 장미를 심고, 6월 4일 오후부터 선을 보였다. 장미는 식재 후 2주에 새 뿌리가 내리고 3주째가 되면 장미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낙화되는 기간은 초여름 7~10일, 한 여름에는 4~5일, 늦가을에는 15~20일인 꽃이다. 즉 늦가을까지 계속 꽃구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장미 광장(Rose Plaza) 시설은 전체 면적 13,260㎡ 중 5,478㎡. 129종 14,548주의 장미가 심겨진 주변에는 분수대, 파고라, 야간 조명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물론 장미 광장에 오면 여러 종류의 장미꽃을 볼 수 있다. 꽃송이가 크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사철로 피는 장미, 중형의 꽃이 한줄기에 여러 송이씩 뭉쳐서 피는 장미, 최근에 개발된 종류로 덤불형 장미, 르네상스 시대 장미를 현대 감각에 맞게 개량한 장미로 키가 1.5m 이상으로 자라서 피는 낯익은 덩굴장미 등이다.

꽃송이도 1년에 단 한 번만 피는 것, 두 번 피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해서 피는 것 등 다양하다. 꽃의 모양에도 홑과 겹 그리고 중겹꽃 등이 있으며 꽃의 색깔도 흰색, 핑크색, 봉숭아색, 붉은색, 노란색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적자색(赤紫色) 장미는 흑장미라 불리는데 요즘 와서 대단히 사랑을 받는 품종이다. 우리나라의 산야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들장미인 찔레꽃도 빠지지 않았다.

장미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꽃이다. 여인의 얼굴이 한껏 아름다울 때 장미빛이라 부르고, 멋지고 낭만적인 인생 역시 장밋빛 인생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언제나 사랑 이야기에서는 장미가 빠질 수 없다.

장미꽃은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준 까닭에 장미에 얽힌 신화나 전설도 다양하고 꽃말도 많아서 아름다움, 사랑, 기쁨, 미덕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장미에 관한 신화나 전설 및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녀와 야수'도 장미와 관련된 이야기다.

이민지 담당관으로부터 장미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장미의 역사가 궁금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기원 전 2,000년경 바빌론 궁전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졌지만 원예가 시작된 것은 서기 1500년경부터라고 한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들어서부터 재배가 더욱 활발해졌다. 이어서 15세기 후반에 영국에서 두 집안이 왕위 계승권을 놓고 붉은 장미와 흰 장미 문장으로 싸운 장미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었다.

장미 광장 방문 시 좀 더 편하고 유용하게 구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우선 한창 진행 중인 장미 해설 프로그램. 10월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장미 관련 이벤트로 체험 프로그램, 야외 무료 공연 프로그램, 장미 광장을 활용한 다양한 공모전도 운영되고 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더욱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다.

전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와 남 1문에 들어서면 장미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이왕이면 장미 광장만 구경할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공원 안내센터(02-410-1600)나 120다산콜 센터에서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민기자/박칠성
pchils@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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