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으로 행복 지수 업그레이드

admin

발행일 2010.02.16. 00:00

수정일 2010.02.16. 00:00

조회 1,869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은 '천원의 행복'을 통해 새롭게 문화충전을 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가 2월의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3시, 7시 공연에 3층 좌석을 서울 시민들을 위해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영화와는 다르게 배우들의 생명력 있는 소리와 웅장한 음악을 생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 때문인지 이번 공연에 쏠린 시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니 시민들은 천원의 행복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물론 기자 또한 미리 소식을 듣고 예매 시작 날 오전 12시가 지나자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신청했고, 발표 날까지 초조해하며 기다렸었다. 2010년이 잘 풀리려는 신호였던지 8일 3시에 당첨됐다는 SMS 문자를 받고 바로 좌석을 예매했다. 표 예매는 1인 2매까지 가능하기에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가기로 결정하였다.

요즘 시대에 천원 가지고 어떤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특히 경제 불황의 시대에 화폐 천원의 가치는 더욱 작게만 표현된다. 가장 대중적인 문화상품이라는 영화를 보려 해도 벌써 만원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 등을 관람하기 위해선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2007년 시작되어 벌써 4년째 접어든 천원의 행복은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향수 기회를 늘리고 보다 활기찬 문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상상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세종문화회관이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국내외 저명한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입장료 1,000원에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많은 시민들이 비용의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기게 되었다.

2010년 천원의 행복, 그 대미를 장식한 뮤지컬 ‘모차르트’는 총 2막으로 구성이 되었고, 1막은 80분, 2막은 60분 공연을 했고, 20분의 중간휴식(intermission)을 가졌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모차르트의 생애를 되짚어 보고자 오는 방문객들 덕에 넉넉한 관광수입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 도시를 먹여 살리는 모차르트의 명예, 세계적인 인물 모차르트의 삶을 뮤지컬에서는 굵직하게 표현하였다.

이 작품을 보면서 여러 차례 감동을 받았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는 한 장면이 있다.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볼프강 모차르트를 파리로 떠나 보내고 아들을 생각하며 서재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아비로서 자식에게 하고픈 말들을 진솔하게 표현하였고, 따뜻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한 위대한 음악가의 생을 다룬 뮤지컬이지만 바로 이런 장면들 때문에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다. 3시 공연 마지막 커튼콜에서 주인공 볼프강 모차르트 역을 맡은 임태경 씨는 설 명절에도 대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모든 배우들을 대신하여 세배를 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손녀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김기연(방화동, 52세) 씨는 "딸이 예매를 해줘서 손녀와 오게 되었는데 마음이 풍족해져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씀하셨다. 2월의 ‘천원의 행복’은 끝났지만 아직도 18회의 알찬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홈페이지(http://www.sejongpac.or.kr/happy_1000/happy_index.html)를 이용하면 된다.

시민기자/문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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