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의 행복, 도심 스케이트장

admin

발행일 2009.12.27. 00:00

수정일 2009.12.27. 00:00

조회 2,655



시민기자 정연창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아~.” 서울 중심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의 주인공은 썰매를 타는 어린아이다. 목도리에 방한복으로 단단히 중무장 한 아이는 썰매 타는 법을 배운 적이 없을 터인데,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썰매장을 신나게 씽씽 달리며 흥겹게 캐럴을 흥얼거린다. 신나고 즐거운 스케이트장이 올해는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겨와 지난 11일 개장했다.

겨울의 명소로 자리 잡은 도심 스케이트장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광장 동쪽 공간에 가로(40m), 세로(30m) 총 363평 규모의 야외스케이트장이 처음 만들어졌고, 서울 도심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는 꿈도 못 꾸었던 당시로서는 커다란 뉴스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 시청 앞 스케이트장과 비슷한 크기로, 뉴욕의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242평)보다는 약 120평 정도가 크다”고 당시 언론은 보도하기도 했다.

6년의 역사가 쌓인 서울 도심의 스케이트장이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광화문광장에 문을 열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2004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규모가 커졌다. 대형링크(1,250㎡)와 중형링크(600㎡), 그 사잇길을 잇는 25m 길이의 얼음길, 얼음썰매도 함께 탈 수 있는 소형링크(400㎡)를 만들었으며, 대형링크는 서울스노우잼 대회 개최 후 정비하여 12월 24일 본격 개장하였다.

올해부터 새롭게 등장한 썰매장은 소형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이용객이나 6세 미만의 영ㆍ유아도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빠, 좀 더 빨리요." 썰매 줄을 끌어주는 아빠도 즐겁고, 신나게 달리는 아이는 더욱 행복하다. 이런 순간은 영원히 간직해야 하는 법. 스케이트나 썰매 타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촬영과 문자를 즉시 발송할 수 있는 원격 사진전송 시스템(키오스크)이 링크 주변에 4대나 설치되어 있다. 서울의 대표 상징 마크인 해치를 배경도 인기를 끈다.

밤이 되면 스케이트장은 ‘2009 서울빛축제’의 불빛과 음악으로 환상적인 꿈의 무대로 변신한다. 스케이트장 인근의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두 건물을 2면의 입체적인 스크린, 세종문화회관 전면, KT빌딩을 넓은 스크린으로 삼아 만들어지는 빛의 영상은 밤하늘의 불빛과 어우러졌다. 링크와 링크를 연결하는 얼음길 중간중간 빙면에 내장된 LED조명은 운치와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켜,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늘의 주인공이 된 듯,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겨울밤의 단면을 아름답게 색칠해나갔다.

“정말 아름다워요! 스케이트도 타고, 환상적인 빛축제도 감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마천동에서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여고생들은 '밤 스케이트'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광장 개장 이후 10번도 넘게 찾아 왔습니다. 교통도 편리하고, 올 때마다 다양한 행사가 열려, 이곳에 오면 마치 대한민국의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것 같은 흥분이 있습니다.” 사진기로 스케이트를 즐기는 풍경을 담기 바쁜 박남기(68) 씨는 멀리 천안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간별로 적정 인원이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7일 전부터 홈페이지(www.seoulskate.or.kr)를 통한 사전예약제(신용카드 결제)를 실시하고 있고, 현장판매를 통해서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시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시설 유지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인 1인당 1,000원으로 책정하였고 스케이트 1족과 헬멧을 지급한다.

또한, 스케이팅 인구의 저변확대 및 스케이팅에 관심 있어 배우며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강습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국가대표 출신 강사가 맡는 프로그램은 평일반, 주말반으로 구분하여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진행할 예정이다. 강습대상은 만 6세 이상으로, 강습 시작 10일 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접수하며 한 사람이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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