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100년 대계를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admin

발행일 2009.12.08. 00:00

수정일 2009.12.08. 00:00

조회 2,793

광장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 우리만의 광장 정체성을 찾아가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가 83.2%가 나왔다. 광화문광장을 두고 시민들이 내린 평가다. 지난 10월 24일~29일 실제 방문객 1천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이와 같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8월 1일 개장 이래 그동안 광화문광장에는 600여 만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는 상반된다. 광화문광장을 거대한 교통섬이자 중앙분리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의하면서, 원칙 없는 과다한 행사시설물로 인해 국가상징가로의 품격을 저해하고 있으며, 세종로 등 주변 교통정체가 심화된 점을 들어 광화문광장의 문제점으로 진단하고 있는 실정. 광장 자체의 정체성을 놓고도 각계각층의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의견이 양분되기도 한다. 광장의 역사를 거론하며 유럽식 광장처럼 비움의 공간으로 가야한다는 주장도 있고, 반대로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4개월 된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을 두고 저마다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중이다.

논의는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광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올해 중반에 들어서서다. 말하자면 광화문광장 개장 4개월을 막 넘긴 현 시점은 수도 서울의 심장부에 국가상징가로로 조성된 이 광장이 완성된 제 모습을 찾아가기 위한 과도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가마다 사회문화적 상황이 다르므로 남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단 세종로라는 역사성과 우리 시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광화문광장만의 제 색깔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시는 미완의 광장을 향후 100년을 바라본 국가대표 광장으로 갖추기 위해, 그리하여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광장으로 진화시키고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3차례 대토론회, 사계절 행사 운영 후 모니터 등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시각차를 좁혀가기 위해 서울시는 앞으로 3차례에 걸친 대토론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우선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개장 6월을 맞는 2010년 2월 1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1차 토론회를, 개장 1주년인 8월에는 2차 시민참여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광화문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3차 대토론회를 통해 최종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론회에서는 국가상징가로로서 광화문광장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 광화문광장의 정체성 확립 방안, 보완할 시설물, 광화문광장 주변 시설물과의 연계방안, 3개 광장(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광장)의 기능과 역할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앞으로 전개될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광화문 광장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물론 각계 전문가들의 기대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광화문광장은 이러한 과정 속에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시민과 함께 완성되는 세계적인 상징 광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계절 다양한 행사를 열어 이에 대한 시민의견을 모니터하는 등 '광화문광장 운영 기본방향'을 확립하기 위한 폭넓은 의견수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디자인 등 기본 설계 컨셉은 유지하되 겨울철엔 스케이트장과 대형 스노보드 점프대를 설치하는 등 사계절을 지내면서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시도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모니터한 뒤 광화문광장 운영의 기본방향 확립에 함께 반영하려는 것이다.

교통정체 보완책, 인접시설 종합 활용방안, 과다 조형물 숫자 조정 등 당면 과제

다시 한국리서치의 설문조사 세부결과로 돌아가보면, 시민들은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시설로 세종대왕 동상(5점 만점에 4.36점)을 꼽았고, 세종이야기관, 12ㆍ23분수, 플라워카펫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광화문광장을 대표하는 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40.6%가 광장 조성 이후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을, 38.1%가 이순신장군 동상을 꼽았다. 한편, 보완이 필요한 시설로는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시설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편의시설ㆍ 벤치 및 그늘막 등 휴식시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은 광화문광장의 운영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계획이다.

우선 행사에 따른 시설물 설치가 원칙 없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서 앞으로 시설물은 디자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광장의 품격에 걸맞는 디자인적 요소로 설치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 행사 시설물 디자인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장 내 과다하다고 지적된 플랜터 화분, 차도부 경계 블럭, 그늘막 등에 대해서는 시민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정한 숫자로 조정해 갈 계획이다.

특히 편의 및 휴식제공 차원으로 일각에서 광장 내 나무를 심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광장의 공원화라는 새로운 논쟁의 소지와, 북악산 조망권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등 문제점이 있으므로 충분한 논의 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청계광장 등 인접 시설을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대규모 광장으로 활용하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광장문화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세종로 교통정체 문제도 점차 보완되고 있다. 세종로 KT앞 교차로에 인접해 있으면서 2개소로 분리 운영돼 교통정체 유발 요인으로 지적됐던 버스정류소가 이미 통합돼 운영 중이며, 세종로 남→북 방향 좌회전 신호주기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선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서울시는 세종로 광화문삼거리~세종로 사거리와 사직로~율곡로 구간(경복궁~안국동사거리) 등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교통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조속히 조정하기로 했다.

문의: 균형발전본부 도심활성화담당관 02) 2171-2504, http://development.seoul.go.kr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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