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으로 따뜻한 겨울여행 가요!

admin

발행일 2009.12.07. 00:00

수정일 2009.12.07. 00:00

조회 2,900

오랑우탄ㆍ고릴라ㆍ사자 등 열대동물들의 활발한 모습 볼 수 있어

"엄마, 고릴라 보러 동물원 가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동물들이 바깥에 나오지 않는단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올 겨울에는 더 이상 아이들의 실망하는 얼굴을 볼 필요가 없겠다. 서울동물원에서 오는 12일부터 2010년 2월 15일까지 동화 속 동물나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따뜻한 서울동물원 겨울여행' 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겨울 동물원에서 뭐 볼 게 있겠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동물원은 열대동물들마저 끄떡없이 겨울을 날 수 있는 신기한 동물왕국으로 변모했다.

야외방사장 바닥엔 열선이 깔린 온돌침대를 깔고, 천정엔 열등을 설치했다. 추위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사자도 침팬지도, 고릴라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활동 공간도 대폭 늘려줬다. 그리고 바나나 열매와 함께 정글을 방불케 할 환경도 조성했다. 그러자 뱀, 원숭이, 악어, 비버 등이 마치 열대림 속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변모했다. 아프리카 원주민마을과 이집트 무덤인 피라미드 속 벽화로 재현된 서식환경 속에서 아누비스개코원숭이와 망토원숭이 등이 신나게 뛰어다닌다. 특히 오랑우탄, 고릴라 등 추위에 민감한 유인원들은 지난 11월 1일 새로 오픈한 친환경 신(新)유인원관에서 즐겁게 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실내로 피신한 뒤 창틀에 갇혀 무기력하기만 했던 동물들이 어떻게 해서 바깥에서 사계절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일까? 모두 지난 5년간 겨울철 동물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서울동물원의 사육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아이디어 덕택이다. 더구나 동물원 난방시설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시스템을 구축하여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기에 난방비도 예년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 들었다고 한다.

예년까지 추위에 떨며 동물원을 찾았던 동물원 매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오는 12일부터는 따뜻하고 편안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게다가 동물해설가의 구수한 입담으로 재미있는 동물이야기까지 들으며 동물원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봄가을 성수기의 동물원을 적잖이 성가시게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그와는 달리 오붓하고 편안하며 색다른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관람객들은 9개의 정류장으로 나뉘어져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벤트 시간 안내에 맞춰 각 동물사에서 펼쳐지는 동물먹이주기 및 설명회 등에 참가 할 수 있으며, 식물원에선 통기타 가수의 아름다운 선율과 동물매직쇼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벤트도 다양하다. 따뜻한 온돌침대 위에서 생활하는 사자를 보며 사자 먹이주기 및 설명회를 즐길 수도 있고, 주말이면 이상림 사육사가 뱀과 함께 하는 매직공연을 구경할 수도 있다. 시베리아호랑이로 알려지기도 한 한국호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도 진행되며, 먹이감이 충분해 겨울잠을 자지 않는 유럽불곰, 반달가슴곰 등을 만날 수도 있다. 돌고래군단의 박진감 넘치는 묘기와 물개들의 아기자기한 공연도 물론 관람할 수 있다.

이 겨울 빨리 찾아온 한파, 그러나 열대동물들의 건강한 겨울 나기를 보면서 활력을 찾고 움추린 어깨에 기지개를 켜보자. 올 겨울 방학에 1순위로 가봐야 할 곳은 어디? 바로 사계절 생태동물원으로 변신한 서울동물원이다.

문의: 서울대공원 동물원 ☎ 02) 500-7241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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