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종이학 전망쉼터, 물오리떼도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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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2.04.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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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하이서울뉴스에 ‘한강에 내려앉은 두 마리 종이학’이란 제목으로 영등포구 소재 양화대교 전망쉼터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가끔 자전거를 타고 양화대교 아래 한강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면서 무심코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긴 하였는데 전망쉼터인 줄은 미처 몰랐다. 기사에서 본 전망쉼터의 야간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호기심이 발동했다. 직장에서 전망쉼터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 주간 전경을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어 며칠 전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얼른 먹고 양화대교 전망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망쉼터의 주간 전경 역시 야간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카페 아리따움 ‘양화’와 ‘선유’가 대교 양쪽으로 자리한 모습은 그야말로 종이학 두 마리가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그날따라 선유도공원 주변 한강 지킴이인 흰 물오리들이 종이학을 찾아오는 행운을 안았다. 대교 양쪽 두 곳 카페를 다 들렀는데 아리따움 ‘양화’는 동양미를, 아리따움 ‘선유’는 서양미를 더해 꾸몄다고 하나, 카페를 들어서는 순간 포근함이 온몸으로 다가옴은 공통적이었다. 전망대의 원형 창은 안정감을 더해주었고, 그 속에 담긴 전경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왔다. 특히 ‘양화’의 사각무늬 문살과 색무늬를 넣은 길게 늘어뜨린 천, 나무 탁자와 의자, 기왓장을 차곡차곡 쌓은 듯한 기둥 형상 등은 한국의 전통미와 문양을 잘 살려 더욱 정감이 갔다. ‘선유’의 웨스턴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는 서양식 칵테일 카페를 연상케 했다. 기자가 찾은 시간에는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내하는 분에게 ‘남녀 연인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라고 여쭙자 "어제 저녁에는 할머니 여섯 분이 다녀가실 정도로 연세 많은 분들이 많이 찾으신다"고 했다. 주로 야간에 많은 시민들이 찾는데, 40~50명이면 실내가 꽉 찬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흰눈이라도 펑펑 쏟아진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페 ‘선유’는 하늘을 이은 듯한 웅장한 선유교와 선유도공원, 성산대교, 월드컵 분수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자리잡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멋진 광경을 연출했다. 카페 ‘양화’ 역시 바로 아래 한강공원과 당산철교, 특히 국회의사당과 쌍둥이 빌딩 등이 우뚝 솟은 여의도를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잘 갖추어진 주방에서 고객을 맞을 바쁜 손길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미소와 상냥함으로 대하는 근무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카페 내부 디자인이며 모든 시설들에서 정겨운 사랑방을 찾은 느낌이 들도록 꾸며놓은 것도 특색이었다. 주방 옆에 빼곡히 적혀 있는 메뉴판을 보니 먹을거리는 다양했고 입맛을 다시게 했다. 커피류, 주스류를 비롯해 막걸리, 와인, 칵테일까지 가격은 1,500원에서 15,000원. 모두 합하여 30여 가지가 넘었다. 오픈 시간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지나 봄까지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연중무휴라고 했다. 특히 전망쉼터 안팎으로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보도블록을 깔아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양천구에 사는 신지수(43) 씨는 “마침 자전거를 타고 가다 들렀는데 카페 실내가 따뜻해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 있고,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한 몸도 풀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대교 위 우뚝 솟은 전망쉼터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너무 아름답다. 많은 시민들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카페 두 곳 모두 푸른 한강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한강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낄 것이다. 버스를 타고 전망쉼터를 찾는 것도 행운이겠으나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리다가 잠시 전망쉼터를 찾아 추위를 녹이고, 확 트인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휴식 시간을 갖는다면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대상이 될 것임이 틀림 없다. 전망쉼터 바로 옆과 대교 아래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잘 마련되어 있고, 대교 아래로는 한강공원으로 자전거를 끌 수 있는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두 카페 중 한 곳만을 찾는다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고, 양쪽 다 찾을 경우 먹거리 때문에 호주머니가 부담스럽다면 한 곳에선 구경만 하고 그냥 가도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카페지기의 상냥한 목소리와 미소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과 합정역, 또 얼마 전에 개통된 9호선 선유도역에서 하차해 조금 발품을 팔아 도보로 갈 수도 있고, 그것이 힘들면 양화대교 전망대행(行) 시내버스를 타면 한 두 코스 지나 전망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양화대교에는 원래 시내버스 정류장이 없었으나 전망쉼터가 개장되면서 버스정류장도 새로이 생겼다. 카페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양쪽 원형창을 통해 한강과 주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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