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아래 이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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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1.30.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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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다리들이 근년 들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을 가로질러 단지 한강의 남과 북을 이어주는 교통로로서의 구실을 주로 했던 한강의 다리. 그 다리들이 지역 특성과 주변 환경에 알맞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재탄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나무와 식물이 가득한 산책로가 다리 위에 생기고, 자전거도로와 휴식공간이 마련되었다. 다리 밑으로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가 하면,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한강의 '물꽃쇼' 달빛분수가 등장하고,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전망대까지 속속 설치되어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한강의 모든 다리들이 특성에 알맞게 다양한 용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강 위와 아래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됨으로써 그에 걸맞게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더해져 예전엔 ‘그냥 그렇던 다리’가 이제는 ‘볼품 있는 다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강의 다리 중 마포대교의 재창조를 빼놓을 수 없다. 마포와 영등포구 여의도를 잇는한강에 4번째로 가설된 교량, 마포대교는 준공 당시에는 ‘서울대교’라 칭하다 1984년 지금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황무지 여의도를 서울의 맨해튼으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마포대교에 얼마 전에 이색 공원이 하나 생겼다. 이름 하여 ‘서울색 공원 (Seoul Color Park)’. 대교 남단 다리 밑 공간에 서울색을 활용하여 색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이곳으로 말미암아 비둘기 분뇨 등으로 때묻고 쓸모 없이 침침해서 외면 받아오던 다리가 이제는 밝고 환해져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리 벽면에 한강의 물결과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해 정면과 측면에서 다양한 서울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거기서 내뿜는 다양한 색깔에 금새 현혹된다. 뿐만 아니라 대교 다리 기둥마다 바코드 그래픽처럼 10가지 서울색을 소개하는 띠를 둘러놓았고, 바닥 벤치마다 서울색을 입혔다. 색공원 내에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인공 실개천이 하나 있는데 흐르는 물 속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울 주요 공원과 인근 명소들을 소개하는 사각 동판 그림과 이름이 조형되어 있다. 구로구에 사는 김진규(56) 씨는 “서울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색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공원을 왔다가 서울색 공원을 알게 되었는데 주위 경관도 아름답고 자전거도로를 달리다가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라며 색공원을 예찬했다. 서울색이란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과 인공 및 인문 환경색을 추출해 시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을 선정한 것으로, 서울의 상징색인 ‘단청빨간색’, 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 찬란한 한강의 색을 나타내는 ‘한강은백색’을 비롯하여 ‘남산초록색’, ‘고궁갈색’, ‘꽃담황토색’, ‘서울하늘색’, ‘돌담회색’, ‘기와진회색’, ‘은행노란색’, ‘삼베연미색’ 등이다. 말하자면 서울색은 ‘서울 느낌’이 가장 잘 나타나는 10가지 색들인 셈이다. 이들 서울 대표색은 현재 서울 시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해치택시와 외국인 관광택시에는 경복궁 자경전 꽃담에서 추출한 한국 고유의 ‘꽃담황토색’을 입혀 놓은 것을, 또 환경미화원 근무복 및 환경위생차량에는 ‘형광연두색’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안내표지판 역시‘고궁갈색’을, 시내 가판대는 ‘기와진회색’을 적용하여 새롭게 단장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서울색 공원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변 쉼터로, 어린이들이 서울색을 공부하는 체험장으로서 또 하나의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색공원에서 한강을 바라보면 한폭의 그림처럼 유람선이 한가롭게 지나가고, 멀리 서강대교의 아치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뚝 자리하고 있다. 버스, 택시, 승용차 등 각종 차량과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주인이던 한강의 다리가 이제는 다양한 용도와 디자인으로 변신해 시민 편의와 휴게공간으로 재창조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마포대교의 서울색 공원은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져 그 가치를 더할 것으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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