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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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10.27. 00:00
시민기자 김정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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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가로수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느끼며, 아름다운 가을 산을 감상하기 위해 일제히 단풍관광에 나선다. 하지만 유명한 산에 가보면 몰려든 많은 인파에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고, 막히는 길과 바가지요금에 먼저 지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가을 장미 향기가 가득하고,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가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으로 탄생되고, 마치 궁전의 정원을 거니는 것 같은 테마 가든이 있는 서울 대공원의 가을 축제를 선호한다. 서울의 어느 곳에서나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맛있는 도시락을 들고 가서 꽃향기와 알록달록한 단풍을 보면서 지친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고, 절약된 시간만큼 가족들과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 대공원이다. 특히 11월 8일까지 이곳에서는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어 많은 이벤트와 전시로 볼거리도 많다. 테마 가든에서는 곳곳에 원두막과 벤치가 넉넉해 백발의 노부부가 다정히 식사를 하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가까운 지인들과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작은 동물원과 양떼 목장이 있어 즐겁다.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 나온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면서 행복감이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도심 속에서 30분만 벗어나면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데서 서울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 수십 가지의 장미를 심어 전시하고 분재에 피어난 국화, 그리고 국화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지도와 동물 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 동상과 더불어 잘 가꾸어진 아기자기한 작은 테마의 공간들은 아이들에게는 꿈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잊혀져가는 동심을 되찾게 해줬다. 가슴 속에 있던 답답함은 향기로운 꽃향기에 묻혀 버리고 그곳에 한 켜씩 행복한 향기가 채워졌다. 가족들과 손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 대공원의 가을 축제로 가서 장미와 어우러진 단풍과 그윽한 국화의 향기에 취해 보심은 어떨까.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을 타고 대공원역에 하차해 2번 출구로 나오면 대공원 입구의 긴 낙엽길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나와 동물원까지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거나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은 물론 미술관, 테마가든, 놀이동산까지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운동 삼아 걸으면서 가을 산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낙엽길을 단연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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