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동대문', 밀라노를 꿈꾸다
admin
발행일 2009.09.07. 00:00
25일까지 동대문 패션 상권 전역에서 펼쳐지는 축제, 해외 바이어들 몰려 재작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는 총 946명이라고 집계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억만장자는 10명이었던데 비하여 이탈리아의 억만장자는 13명이었고, 그 중 패션산업 관계자가 무려 7명이나 있었다. 이탈리아가 패션 강국이라는 사실, 그리고 패션산업이 엄청난 부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보도내용이었다. 이탈리아에 밀라노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동대문이 있다. '동대문 패션 페스티벌'은 우리나라 패션메카인 동대문지역의 패션산업 활성화와 관광자원화를 위하여 패션, 쇼핑, 관광, 문화를 테마로 한 국제적인 축제다.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서울패션센터에서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수주패션쇼 및 수출상담회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동대문 패션 페스티벌의 수많은 개별 행사 중에서도 가장 실무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었다. 동대문 곳곳에 있는 여러 업체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한 자리에 모아 실제 무역거래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현장을 마련한 것이다. 연일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각국 7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로 서울패션센터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신나는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된 패션쇼는 판매상품을 선보이는 전문 비즈니스 패션쇼였다. 감상하던 일본 ‘구세기획’의 구세 키미에 대표는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에 매력을 느껴서 한국 패션 상품을 좋아한다”며 ‘메이드 인 동대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바이어들의 활기찬 모습, 반짝이는 눈동자가 동대문의 역동적인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었다.
패션쇼가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수출상담회가 이어졌다. 중국 길림성에서 온 조선족 김옥복 씨 일행은 “동대문의 의류와 원단은 중국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면서 "패션을 중시 여기는 중국 고소득층을 겨냥한 여러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대문에 자주 온다는 일본 나고야 ‘세리오’의 이마즈 사장은 “다양한 업체들이 골고루 출품되어 있어서, 아이템별 밀집지역을 잘 모르는 동대문의 초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참가업체인 프리엠의 김성식 사장 역시 이번 비즈니스에 만족하고 있었다. “사전에 비즈니스 매칭이 없었는데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여러 바이어로부터 이틀 내내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행사가 발전·정착함에 따라 더 많은 해외수출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았다. 바이어들 대부분이 자국에서 의류판매를 하고 있으므로 좋은 제품의 기획, 전시, 매매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원스톱서비스는 시간이 소중한 그들에게 안성맞춤인 듯하였다. 패션산업의 발전은 소재산업이나 유통물류산업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산업과 문화산업으로의 동반상승효과를 불러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간부지의 수요가 큰 장치형 산업도, 공해 배출산업도 아니기에 ‘전형적인 도시형 산업’으로 어느 나라나 대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특히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예년보다 많은 50여 만 명 이상의 시민과 해외 쇼핑관광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가 해외수출을 활성화시키고 세계 패션업계에 동대문이라는 이름을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문의 : 서울패션센터 ☎ 02) 3670-4514 시민기자/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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