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영화 보러 상암에 갔다

admin

발행일 2009.08.27. 00:00

수정일 2009.08.27. 00:00

조회 2,962



시민기자 최은아




우연히 알게 된 시네마테크. 옛날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어느날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버스에서 내리니 거대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말로만 듣던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라는데? 대체 뭐하는 곳일까. 몸 속의 모든 호기심 세포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네마테크는 한국영상자료원(문화콘텐츠센터)의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횡재인가. 1층에서 한국영화박물관 발견!

한국영화박물관은 한국영화를 수집, 보존하는 아카이브에서 직접 건립한, 한국영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역사와 다양성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한국영화박물관에는 1903년부터 현재까지 최초의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영화사를 살펴보는 '한국영화의 시간여행', 열두 명의 당대 최고 여배우를 통해 사회문화사를 짚어보는 '여배우 열전', 30년대 대표적인 극장 원각사를 모델로 재현한 '무성영화극장', '영화의 원리 존(zone)', '애니메이션 존'의 상설전시와 함께, 2010년 1월 30일가지 계속 될 'All About Moving Images'라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히 'All About Moving Images'는 그다지 큰 전시는 아니지만 지금의 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생기기 이전의 시청각기구, 초기 영화 영상물 그리고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이나 학생, 영상의 원리 및 영사기의 작동원리 등이 궁금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각 시대별 영화음악과 포스터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오디오 가이드와 전시해설사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참고하여 알찬 관람을 하는 데 도움을 받도록 하자.

그리고 마침내 시네마테크에 도착! 328석의 대형관부터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소형관까지 모두 3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한국고전영화를 중심으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다시 주목받아야 할 최근영화 등 다양하고 접하기 힘든 국내외 영화들을 상영한다. 매달 1회 진행되는 기획전에서는 한국영화사를 통해 짚어봐야 할 흥미로운 주제들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며, 그 외 한국영화강좌, GV 진행 등 영화인들과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단순한 상영관이 아닌 영화에 대한 소통의 공간이 되고자 하고 있다.

시네마테크, 일명 KOFA는 무료로 운영되지만 좌석 지정을 위해 티켓박스에서 무료 입장권을 발권하고 있으니 티켓을 받아가야 한다. 미리 가서 보고 싶은 날짜의 영화표를 끊어갈 수도 있다. 상영정보는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런데 평일이라고는 하지만 이 좋은 곳에 참 사람이 없다. 솔직히 기자도 직접 가서야 상암DMC를 알게 되었고, 한국영화박물관의 존재도 알게 되었지만, 왜 이렇게 찾는 이들이 없는 것일까? 조금만 가면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공원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우리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 그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한국영화박물관으로, 옛스런 정서를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네마테크로 가보자. 아직 많은 시민들이 몰리지 않을 때니 발빠른 분들이여, 부디 먼저 행차하시기를. 그래야 마음껏 편하게 관람할 수 있을 테니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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