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다 뚝섬 수영장

admin

발행일 2009.08.02. 00:00

수정일 2009.08.02. 00:00

조회 4,413



시민기자 이승철




“엄마 아빠랑 같이 와서 너무 좋아요.”
“우선 집에서 가까워서 좋고 시설도 이만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용산구 한남동에서 왔다는 김민재(6), 김혜정(10) 어린이와 가족들을 뚝섬 수영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우선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즐거운지 잔뜩 들떠 있었다. 어른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민재 어린이의 아빠는 여름 휴가 중이었는데 가족 모두 즐길 수 있고 집에서도 가까워 뚝섬 수영장을 휴가지로 정했다.

지하철 7호선 뚝섬역에서 내리자 저 아래 수영장이 내려다보인다. 삼복더위 기간이어서인지 날씨는 매우 무더웠다. 다리 아래 그늘에서는 노인들 몇몇이 장기를 두며 쉬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수영장 근처에 이르자 아이들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싱그럽다.

수영장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와글와글하다. 무더위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수영장을 찾은 것이다. 관리실에서 만난 수영장 관계자는 오늘은 7천여 명이 수영장을 찾았다고 한다. 주말에는 1만여 명이 이 곳을 찾을 것이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뚝섬 수영장은 옛날 모습이 아니었다. 우선, 전에 보았던 한강의 다른 수영장들보다 훨씬 넓었다. 물놀이 시설도 다양했다. 일반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유수풀에다, 그 위로 나무다리도 설치했다. 유수풀의 1회 수용인원은 무려 3500~3600명. 수심은 안전을 고려해 0.3m~1.2m로 정했다. 전체적인 수영장 모습과 디자인도 확 달라져 있었다. 기능성만 있었던 기존 수영장에 비할 때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 개념이 가미된 것이다. 풀장 주변에는 깔끔한 목재 데크가 깔려 있고 그늘막과 수많은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서 물놀이를 하다가 잠깐씩 쉬거나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도 있었다. 시민들은 대개 가족 단위였는데, 간간히 친구들과 함께 한 젊은이들이나 연인들끼리 함께 찾은 커플도 눈에 띄었다.

잠깐 동안의 휴식시간이 끝나자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물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이들 중 멀리 경북 구미에서 온 김성준(8) 군이 눈에 띄었다. 성준이는 엄마와 함께 잠실 외갓집에 왔다가 이곳 뚝섬 수영장을 찾았는데, 물속에서 튜브를 가슴에 걸고 좀처럼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흘러가는 물결에 튜브를 띄워 놓고 몸을 맡기면 계곡물 타고 가듯 신이 나는 유수풀은 단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구미 집에 돌아가지 말고 외할머니 집에서 더 살고 싶어요. 그래서 이 수영장에 맨날 오고 싶어요.”

근처 물속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는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커플에게 물으니 역시 뚝섬 수영장에 자주 오고 싶은 건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이나 마찬가지였다. 젊은층에게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썬베드도 인기가 좋았다. 특히 한강 쪽 울타리 옆에는 선탠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온몸에 선탠오일을 바르고 햇볕에 노출된 피부가 가무잡잡한 것이 여간 건강한 모습이 아니었다.

뚝섬 수영장의 이용요금은 어린이(4세에서 12세) 3,000원, 청소년(13에서 18세) 4,000원, 성인 5,000원이며, 개장시간은 오전 9시에서 저녁 8시까지지만 열대야에는 밤 10시까지 연장하여 개장한다고 한다. 수영장에는 샤워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탈의실이 갖춰져 있어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교통이 편리하여 지하철을 타고 7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이용요금도 저렴하고 휴가철 막히는 길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뚝섬 수영장은 올여름 확실히 서울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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