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슴에 별을 품다

admin

발행일 2009.07.27. 00:00

수정일 2009.07.27. 00:00

조회 1,801

세계인의 마음 사로잡는 효자 수출품 e스포츠

아직도 e스포츠(electronic sports : 디지털 전자게임으로 경쟁하는 스포츠)를 두고 그저 몇몇 마니아나 청소년들이 재미삼아 하는 심심풀이 게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e스포츠는 이미 동서고금, 남녀노소의 경계를 허물면서 종횡무진하며, 전 세계인들을 게임으로 하나 되게 만드는 뛰어난 문화 결속력을 지닌 이 시대의 주요 문화코드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의 e스포츠 산업은 자신의 굳건한 위치를 마치 입증이라도 하듯 불패의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국내 수요에 안주하지 않고 빠른 트렌드와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여 지난해 한국 게임콘텐츠 수출은 7억 8,000만 달러, 수입은 3억 8,955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이같이 수출액이 수입액의 두 배 이상인 e스포츠의 놀라운 성과를 두고 혹자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그리고 CJ인터넷 등 국내 ‘빅3’ 업체의 해외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29퍼센트 늘어난 18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인들 이런 e스포츠를 두고 단순히 마니아 그들만의 리그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e스포츠가 수출산업의 효자 종목이자, 한국 문화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문화의 주역임을 인식한 이라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던 'e-stars Seoul 2009' 국제페스티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서울, 세계 최고의 IT도시로서 위상 재확인

세계적인 신(新)문화코드로 떠오른 e스포츠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게임문화산업의 기반조성과 국내 게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e-stars Seoul'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e-stars Seoul'은 회를 거듭할수록 e-스포츠를 사랑하는 전 세계 게임 유저와 서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IT강국과 글로벌 게임 종주국인 '코리아'의 명성에 걸맞게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강 비보이팀 티아이피크루(Tip crew)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올해 'e-stars' 개막식에는 폴 샘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가 참석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수준의 국제게임대회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였다.

그런 만큼 올해 대회는 동서양 별들의 대전인 ‘대륙간 컵대회’, 국산 종목의 ‘아시아챔피언십’, 국내 최대 규모의 랜파티,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대회 등 디지털 문화축제에 걸맞게 풍성한 잔치를 마련하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인 24일 아침부터 행사장인 SETEC앞에 모여든 국내팬들뿐만 아니라 동서양 프로게이머들의 대륙대항전인 ‘대륙간컵’을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팬들과 취재진들까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었다. 우리의 해외진출 게임인 ‘서든 어택’과 ‘클럽오디션’의 글로벌토너먼트인 ‘아시아챔피언십’ 또한 주목을 끌었다. 지난 5월부터 각국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6월~7월 동안 본선리그를 거쳐 이번 'e-stars Seoul' 결선리그 및 결승전에서 각각 3천만원씩의 상금을 놓고 최종적으로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게임 매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e-stars Seoul'의 최고 백미는 인기 프로게이머들이 총집합하여 펼치는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Starcraft Heritage)’와 ‘스타크래프Ⅱ의 국내 최초 공개 시연회’였다.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Starcraft Heritage)’는 한국 e스포츠와 맥을 같이 한 게임 ‘스타크래프트(Starcraft)’를 기리기 위해 특별전으로 기획되었는데, 특히 이번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에서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대 ‘폭풍 저그’ 홍진호 선수의 진검 승부가 기대를 모았다. 임요환 선수는 국내 첫 프로게이머로 등록한 후 지금까지 활동하는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그의 공식 팬클럽만 60만 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스타플레이어이고, 홍진호 선수 역시 개인전 통산 100승을 달성한 최고의 실력자이기에 이들의 대결은 임진록(임요환대 홍진호의 대결의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24일 펼쳐진 임진록에서의 승리는 임요환 선수가 차지하여 다시 한번 ‘스타크래프트의 고수'임을 입증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아온 스타크래프트Ⅱ가 이번 'e-stars Seoul'을 통해 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번 ‘e-stars’ 기간 중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천재’ 이윤열 대 워크래프트Ⅲ ‘안드로 장’ 장재호의 경기를 비롯하여, 김동수 대 김성곤 등 스타크래프트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인 워크래프트Ⅲ 프로게이머들의 박진감 넘치는 여러 경기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e스포츠 오프라인 잔치 ‘e-Party'나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서울복지재단에 기금을 제공한 게임이벤트 'WindyZone ULTRA LAN-Party' 등 다양한 종목을 통해 신명나게 디지털 놀이마당을 펼친 ‘e-stars Seoul 2009'는 26일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결승전과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올 여름 전세계 수많은 e스포츠팬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무더위뿐 아니라 세대 및 지역간의 벽까지 한꺼번에 시원하게 녹여준 ‘e-stars Seoul 2009'의 감동적인 게임의 향연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http://www.estarsseoul.org/)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시민기자/안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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