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조선을 꿈꾸던 대한제국

admin

발행일 2009.05.06. 00:00

수정일 2009.05.06. 00:00

조회 1,895



시민기자 전흥진




대한제국의 황궁이었던 덕수궁에서는 2009하이서울페스티벌을 맞이하여 ‘고종, 근대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평상시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미스 조선 박은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특종!! 고종황제 미국아가씨와 결혼하다’

시계를 거꾸로 한참 돌려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대한제국시대의신문에 실린 제목들이 눈길을 끌었다. 모던일본 조선 판 1940년 8월호에 나온 ‘미스 조선 박은실’의 모습은 지금의 키 크고 날씬한 미스코리아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통통하고 후덕한 모습으로 보여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고, 모던 조선에 자유롭게 춤출 수 있는 댄스홀을 만들게 하라는 파격적인 요구도 재미있었다.
‘고종황제가 미국아가씨와 결혼하다’라는 제목에 놀라 의아해 했더니, 세상을 놀라게 한 이 기사는 서양기자들의 허위 기사였다는 내용이었다.

고종이 탔던 포드 자동차와 무개마차를 비롯해 고종이 사용했던 가구와 비품들이 전시된 잔디마당에서는 과거의 고종황제와 황후, 공주와 옹주 등 황실 식구들이 되살아나 현대의 우리들을 친히 반겨 주었다.

웅장한 석조전 건물에는 대한제국 시대의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었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찰흙으로 대한제국 시대의 태극기를 열심히 만드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다.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정관헌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반사회의 조선에서 근대국가로 가는 급변하는 시대를 시시각각 조이는 외압 속에서 힘들게 살아야 했던 고종은 낮에는 잠을 자고 새벽 늦게야 잠이 드는 저녁형 인간이었다고 한다. 향긋한 커피 향기가 코를 찌르는 정관헌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은 황실가족과 사진도 찍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는 행운을 누리며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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