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달빛무지개분수

admin

발행일 2009.05.04. 00:00

수정일 2009.05.04. 00:00

조회 3,428



시민기자 전흥진



선선한 강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반포한강공원의 가설무대로 저녁을 먹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가족과 친지의 손을 잡고 모여들었다.

지난 1일은 반포한강공원의 반포대교에 새로 생긴 달빛무지개 분수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KBS열린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다. 행사는 황수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 관계자와 44개국 대사, 외국기업인, 자리를 빽빽이 매운 1만여 명의 시민들은 김소현과 어린이합창단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조성모, 전제덕, 유리상자, 주현미의 감미로운 음악들을 함께 따라 부르며 행복해했다.

무대 뒤로 달빛무지개 분수가 쏟아지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가운데, 밤의 적막을 뚫고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소프라노 강혜정과 테너 김정현의 목소리는 관중을 압도했다.

시민들은 김장훈이 등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으로 열광했고, 마지막으로 나온 김세환과 어린이합창단에게는 좀 더 좋은 음악을 듣지 못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 몇 십 년을 살면서도 한강의 야경을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야. 한강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다니까. 음악도 감미롭게 들리고...."
"아름다운 야경도 보고 열린 음악회의 좋은 음악까지 들으니까 일거양득이지 뭐야? 큰맘 먹고 멀리서 열린 음악회를 찾아왔는데 오늘 정말 잘 온 것 같아."

라이브로 이어진 열린 음악회는 여운을 남기며 끝났지만, 시민들은 새카만 밤하늘에 오색의 영롱한 빛과 힘찬 물줄기로 쏟아지는 환상적인 달빛무지개분수를 지켜보느라 시간을 잊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봄날 저녁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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