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불교조각 서울시 문화재 되다

admin

발행일 2009.03.09. 00:00

수정일 200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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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삼존상, 1660년 당대 최고 조각승 승일 스님이 만들어

5일 ‘청룡사 석(石) 지장삼존상’ 등 총 9건 36점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된다.

지장삼존상은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을 합쳐 부르는 것으로, 지장보살은 무불(無佛)시대에 괴로움에 찬 중생을 구하러 지옥에 들어간 보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룡사의 불상은 1660년에 동학산(현 경북 경산 소재) 용밀사에서, 당대 최고의 조각승 승일 스님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장삼존상 좌우에는 죽은자를 재판하는 10명의 시왕과 사자(使者)․ 판관(判官) 등이 있다. 왕관 모양의 관을 쓰고 있는 시왕상들은 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홀을 잡고 있으며, 이들 중 제2․5대왕은 홀 대신 책을 들었고, 제8대왕은 반가상을 취하고 있다.

시는 지장삼존 및 시왕상의 조성시기 및 조성화원, 시주자 등이 명확하고, 조성당시의 원형이 완전하게 남아 있는 점, 22점 전체가 석재로 일괄 조성한 점 등이 현존 사례로는 드문 형태라는 점에서 이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게 됐다.

일제시대 농촌에서 사용했던 농기(農旗) 4점도 문화재자료로 승격

이와 함께 서대문구 농업박물관에 전시된 논산 주곡농기, 강진 용소농기, 서산 덕지천농기, 김제 신풍농기 등 일제강점기에 사용했던 ‘농기(農旗)’ 4점도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다.

이 농기들은 주로 농촌에서 두레 노동기간 내내 일터에 세워두고 사용했던 것으로, 두레와 같이 1년 중 가장 바쁜 이앙기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노동력이 모일 때 사용되어졌다.

농기는 일반적으로 천으로 만들어 야외에서 사용하고, 주로 마당에 보관했기 때문에 비바람에 쉽게 노출되는 등 보존이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그간의 농기들이 소멸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인데 반해, 이 농기들은 원형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또한 많은 농기들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식의 동일한 형식과 내용인데 비해, 이 농기는 용이 그려진 ‘용기(龍旗)’의 전통과 ‘신농유업(神農遺業)’ 의 고제(古制)를 잘 따르고 있어 형식과 내용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이러한 이유로 논산 주곡농기 등 농업박물관 농기 등이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노원구 기원사 및 도선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상 및 불화’ 5점과 서울시 향교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양천현 홀기(笏記, 조선시대 경기도 양천현 관내의 제반 제사 및 의식의 진행요령을 적은 것)’등이 서울시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관리를 받게 된다.

문의 : 문화재과 ☎ 2171-2595

하이서울뉴스 / 조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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