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광장 온도는 100도

admin

발행일 2008.12.19. 00:00

수정일 2008.12.19. 00:00

조회 2,203



시민기자 장경아

왜 시청광장에만 나가면 날씨가 추운 것인가. 작년에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려고 갔을 때도 손이 굳을 정도였다. 어제도 추웠다. 시청 앞 광장으로 향하는 5번 출구를 나가니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되어 깜짝 놀랐다. 더구나 옆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더해 이제 갓 오픈한 스키장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 열 댓명 있어도 많겠다 싶어 우선적으로 스케이트장 안쪽을 보니 백 명은 넘지 않을까. 아니 200명은 되지 않을까.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으니 난감하다. 밖에 줄서 있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200명 가까이 될 것도 같다.

이들이 다 스케이트를 타거나 이곳을 기념하기 위해 온 것이리라. 대부분은 중고생들이 많았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입김을 뿜으며 원을 돌거나, 넘어질까 살살 내딛는 스케이트 날이 불안한 사람들... 이들처럼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한다는 것은 열정을 의미한다. 그들에게서는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꽁꽁 싸매고 찾아간 나만이 추웠으리라.

어디선가 굵은 DJ목소리가 들린다. 음악을 들려주고 맞추란다. 자기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라고 연신 번호를 남발한다. 그 틈에 답을 보내는 이들이 있었나보다.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선물 받아가라고 DJ가 신났다.

7080세대들은 알 것이다. 롤라장이라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원을 그리고 신나게 돌던 옛 놀이중 하나. 지금 딱 그 분위기다. 다른 건 메시지를 종이쪽지로 했다는 것과 지금은 핸드폰 메시지를 이용한다는 것이 다르다. 어른들에게는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뉴스에 나온 것을 보고 왕십리에서 아들과 왔다는 아주머니는 무섭단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다고. 친구가 아들까지 가르치라고 하니 큰 웃음으로 답한다.

작년과 다르게 성인과 아동이 분리되어 있어 안전이 확보되었다. 우선적으로 마음이 놓였다. 여유가 있는 아동스케이트장 안에서 개구쟁이 남자 아이가 신났다. 한껏 달리더니 여기저기 벽에 부딪쳐 선다. 아직 스케이트 날로 서는 법을 모르는 듯. 체구도 꽤 있었다. 그런 친구들이 더러 있다면 외벽으로 서있는 투명 아크릴이 시즌 끝날 쯤엔 금이 가 있을 것만 같다.

행복 체감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시청광장 스케이트장 입장료가 단돈 천원이다. 아동은 노랑 빨강 안전모도 빌려준다. 개인적으로 방한 점퍼, 장갑, 목도리와 마스크를 준비해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도 챙겨 가면 시간을 저장할 수 있어 좋다. 한쪽에 행복온도계가 서있는데 모금이 어느 정도 되면 1도씩 올라간단다.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100도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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